‘봄의 불청객’ 황사는 호흡기 질환 유발…“室內 유입 막아야”
상태바
‘봄의 불청객’ 황사는 호흡기 질환 유발…“室內 유입 막아야”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2.04.01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문을 닫고 외출 땐 보호안경·마스크 반드시 착용하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유해물질 배출 미세먼지 씻어내야

봄의 불청객, 황사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족·친구들과 도시락을 준비하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 봄이 왔다. 들뜬 마음으로 봄 계획을 세우기 바쁘다. 하지만 이 맘 때면 봄과 함께 불청객도 찾아온다.

예년보다 이른 지난달 24일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올해 첫 황사가 찾아왔다. 이번 황사는 대구 경북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황사는 3월말부터 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황사,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황사의 원인

황사는 봄철에 건조해진 중국대륙에 의해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 및 황하강 상류지대의 흙먼지와 카드뮴, 납 등 유해한 중금속 등이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천~5천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것을 말하며, 주로 4월에 관측된다.

황사현상이 심하면 하늘 색깔이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흙먼지가 태양빛을 차단해 시계가 나빠진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은 중국의 신장과 황하상류지역,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지역이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황사는 우리나라에서처럼 뿌연 안개 같은 황사가 아니라 모래폭풍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황사는 누런 먼지가 공중에 퍼져 안개가 낀 것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지만 이곳의 황사는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 먼지가 일어나, 심한 경우 200m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황사가 심하다.

황사가 심할 경우 하와이는 물론 캘리포니아까지 날아가는데 미국에서는 ‘서쪽에서 온 먼지’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는 ‘아시아 먼지(Asian Dust)’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3∼4월에 나타나며 높이가 4000m 까지 이른다.

황사현상이 봄에 나타나는 것은 동아시아의 봄이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며, 편서풍을 타고 한국을 지나 멀리 북태평양까지 날아간다.

사막지역에서는 이와 유사한 현상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하는 것은 ‘사하라 먼지’로 불린다.


황사의 피해

▲후두염, 기관지염, 감기, 천식, 비염 등의 각종 질환 유발
사람들에게 황사는 나쁘게만 인식이 되어있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황사는 모래성분인 규소가 대부분이나, 중국 도시나 공업지대 상공을 지나면서 황산염, 질산염 같은 중금속을 품는다. 따라서 황사 비는 염기성을 띤다. 황사에 포함된 석회, 마그네슘, 칼슘 등의 알카리 성분은 대기중의 산성물질을 중화시켜 산성비를 억제하고 주로 산성인 국내 토양을 중화시켜줘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 생물학 적 생산성을 증대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피해가 더 많다.
황사는 중국 사막지역과 황하강 상류의 흙먼지와 함께 급속한 공업화로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경유하며 오염 물질이 섞여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기관지염,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해 반도체 항공기 등 정밀기기의 고장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 황사 성분이 대기를 오염시키며, 중국의 공업화로 인해 각종 발암물질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황사가 발생하면 석영(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의 먼지량이 평균 4배나 증가한다. 이에 따라, 작은 황진이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 증 등의 안질환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예방이 필요하다.

외부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코가 황사에 노출되면 강한 자극을 받아 재채기와 콧물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환자는 기도와 폐에 미세먼지가 침투해 기도 점막을 자극하며 호흡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목이 아픈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이 외에도 건조한 대기와 황사가 피부를 자극하고 모공을 막아 피부문제를 일으키고, 눈을 자극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충혈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항공기, 자동차, 전자장비 등 정밀기계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태양 빛을 차단, 농작물이나 활엽수가 숨쉬는 기공을 막아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황사를 대하는 자세

황사가 발생하기 전에는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점검하고, 외출시 필요한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의복, 위생용기 등을 준비한다.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축산·시설원 등 농가에서는 가축이 활동하는 운동장 및 방목장의 가축 대비를 준비한다. 노지에 방치·이적된 사료용 볏짚 등에 대한 비닐 등 피복물품을 준비한다. 동력분무기 등 황사세척용 장비 등을 점검·정비하고, 비닐하우스, 온실 등 시설물의 출입문 및 환기창을 점검한다.

황사가 발생하면 가정에서는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되, 외출시 보호안경,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한다.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한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품가공, 조리시 철저한 손 씻기 등 위생관리로 2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도 실외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좋다.

축산·시설원 등 농가에서는 방목장의 가축은 축사 안으로 신속하게 대피시켜 황사 노출을 최대한 방지한다. 비닐하우스 온실 및 축사의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가능한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노자에 방치·야적된 사료용 건축, 볏짚 등을 비닐, 천막 등으로 엎어둬야 한다.

황사가 끝나고 나면 가정에서는 실내 공기를 환기 시키고 황사에 노출된 물품들은 세척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학교 역시 실내 공기 환기와 방역 및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축산·시설원 등 농가에서는 축사, 방목장 사료조 및 가축과 접촉되는 기구류 등은 세척 및 소독하고, 황사에 노출된 가축은 황사를 털어낸 후에 구연산 소독제 등으로 분무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축의 질병발생 유무를 잘 관찰해 병든 가축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1588-4060)해야한다. 황사동안 덮어둔 비닐하우스와 온실 등에 쌓인 먼지도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초·중·고등학생의 30%, 성인의 10%가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것이 주요증상이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힘들어지고,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임산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문과 창문을 잘 닫아야 한다.

외출을 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필히 하고 외출 후에는 노출된 피부를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를 위해서도 보습제품을 발라주는 것도 좋다.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에 수증기를 쐬어 주는 것도 좋고, 물에 적신 손수건을 코에 대고 숨을 들이마시면 잠시나마 건조한 콧속에 도움이 된다. 물론 손수건은 깨끗한 손수건을 사용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이미 몸 속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수시로 물을 마셔주고 하루 최소 8잔 정도를 마셔주는 것이 좋다.

식사 시간 중간에도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은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소화를 방해할 수 있으니 조금씩 조금씩 수시로 마셔야 유해물질 배출에 좋다.

황사 먼지는 피부에 해로운 산성성분이 많기 때문에 봄철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따뜻해진 날씨에 땀과 피지 분비도 높아지는데,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땀·피지와 엉겨 붙으며 피부트러블을 일으키는 것.

외출 중에도 가능하다면 자주 손을 씻어 주는 것이 좋고, 외출후 세안을 할 때도 손을 먼저 씻은 다음에 깨끗한 손으로 세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손의 미세먼지를 씻어내지 않고 바로 세안을 하게 되면 더러운 먼지들이 비누거품과 함께 얼굴에 묻기 때문에 깨끗하게 세안했다고 여기더라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얼굴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한다. 황사의 미세한 먼지는 두피의 모공사이사이에 끼어 제대로 감지 않으면 투피의 호흡을 방해하고 모낭 세포의 활동을 저하시켜 모발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청결하게 씻지 않으면 모발을 약하게 만들어 쉽게 부러지고 끊어지며,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게 된다.

특히 봄에 내리는 황사비는 산성비이기 때문에 탈모의 원인이 돼 반드시 머리가 젖지 않도록 한다. 머리가 젖었을 경우 반드시 감아주는 것이 좋다. 헤어스타일을 위해 사용하는 헤어제품 중 끈적거리는 헤어제품은 먼지를 더욱 잘 달라붙게 만들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황사에 노출된 눈은 인공눈물로 씻어내는 것이 안전하다. 황사 속 유해물질은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킨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인공눈물을 떨어뜨려주면 이물질을 씻어주고 자극을 줄여준다. 민간요법으로 소금물을 이용해 씻어주면 자극이 더욱 심해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안약은 사용가능 날짜를 잘 살피고 개봉한지 한달이 지난 안약은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눈에 안약을 넣을 때는 안약용기의 끝이 눈이나 눈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황사마스크는 외출 시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황사 차단 효과를 인정받은 마스크 외에는 ‘황사방지’를 표기할 수 없다. 시중에 판매되는 향균마스크 등은 황사차단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없다.

화장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장지 등을 덧대고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얼굴에 잘 밀착되게 사용해야 차단효과를 볼 수 있다.

한번 사용한 마스크를 세탁하게 되면 형태가 망가져 황사 차단 효과가 떨어지니 재사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정리=함정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