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 포항 물폭탄 2명 사망, 1명 실종,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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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 포항 물폭탄 2명 사망, 1명 실종, 1명 부상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9.10.03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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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mm 강수량 , 산사태·하천범람 120명 대피
지난 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장성시장 앞 도로가 폭우에 침수되자 공무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장성시장 앞 도로가 폭우에 침수되자 공무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가며 포항지역에는 322mm의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지방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0시부터 3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포항 322.3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포항시는 태풍 미탁으로 사망 2명 등 인명피해를 비롯해 주택침수 300동 등 침수피해가 83, 산사태 3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일 오전 121분께 북구 흥해읍 금장리에서 이모씨(72·)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숨졌다.

앞서 2일 오후 950분께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가면서 운전자가 실종됐다.

집중호우로 주택이 매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날 046분께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집안에 있던 박모씨(69·),김모씨(72)가 매몰돼 박씨는 구조됐지만 김씨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시 중앙동 18가구 50여명의 주민이 산사태 우려로 친척집과 경로당으로 대피하는 등 청하면과 신광면, 용흥동, 환여동, 여남동, 대송면 등에서 산사태와 하천범람이 우려돼 120여명이 대피했다.

저지대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2일 오후 11시께 창포네거리 두호시장 및 장성동 장성시장 일대가 삽시간에 침수됐다.

또한 오천 냉천교 삼거리 일대가 침수되고, 원동 부영아파트 3·5차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긴급히 차를 빼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2일 오후 3시에는 남구 송도동에서는 한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져 주변 지역이 1시간 동안 정전됐다가 복구됐다.

3일 새벽 121분께 북구 송라면 화진교 마을도로 유실에 따른 전주 2개가 도개돼 복구중이다.

서울을 출발해 2일 밤 1110분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KTX 471호 열차가 선로 침수로 포항역 진입이 어려워 신경주으로 갔다.

또한 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지난 2일부터 운항이 통제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동해안은 3일 낮까지 5~30mm가량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시설물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시, 피해복구 총력

포항시는 태풍 피해복구를 위한 일손 돕기에 나서는 등 빠른 시간 내 복구 완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3일 오전, 전체 공무원의 절반을 읍··동별로 태풍 피해 현장에 투입해 침수도로와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농작물 피해 조사와 태풍에 따른 감염병 예방을 위해 주택가 및 취약지, 침수지를 대상으로 살균소독 등 방역을 실시했다.

또한 시는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무원 외에도 군 병력과 자생단체, 봉사단체 등을 동원해 해안가 쓰레기 정비와 농작물 피해 등에 대한 활발한 복구 작업을 펼쳤다.

이강덕 시장은 흥해읍 곡강들녘의 침수 피해지역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복구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이어 장성동 배수펌프장 인근 주택 침수지역 및 용흥동 성안교회 앞 산사태 현장, 그리고 용흥동 한라파크 맞은편의 산사태 현장 등을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안전대책과 복원계획 등을 점검했다.

한편, 이번 태풍피해로 인해 공공시설 104개소, 104900만원을 비롯해 농작물침수 44ha 등 사유시설 피해가 4800만원으로 3일 기준 총 피해액이 14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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