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투입 2개 빗물 펌프장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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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투입 2개 빗물 펌프장 “무용지물”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10.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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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두호시장 일대 ‘미탁’ 폭우때 물바다…상습 침수 주민들 불만고조

졸속 행정으로 땜질 처방…근본적인 개선책 세워라

태풍 ‘미탁 ’의 영향으로  두호시장  인근 상가들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미탁 ’의 영향으로 두호시장 인근 상가들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다

포항시가 100억원 상당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된 빗물 배수펌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침수피해가 심각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는 북구 두호시장 일대에 100억원에 육박하는 혈세를 투입해 2개의 빗물 펌프장을 만들었지만, 지난 태풍 미탁때 두호시장 일대가 물바다가 되면서, 시의 침수피해 대책이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창포동 두호시장 인근 지역은 비가 올 때마다 물난리를 겪으면서 상습 침수 피해를 입어 주민 불편이 가중돼 왔다.

시는 집중 호우때마다 이곳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잦아지자, 지난 20088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 8월 또다시 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2개의 빗물 펌프장을 설치했다.

이처럼 시가 100억원 상당의 혈세를 투입해 펌프장을 이중 삼중으로 설치했지만, 태풍 미탁에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인근 상가들이 온통 물에 잠겼다.

100억원에 육박하는 빗물펌프장 2(배수로 포함)를 건립하고도 지난 3일 불어닥친 태풍 미탁에는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이다.

결국 두 개의 빗물 펌프장이 있었으나 무용지물이였다.

지난 3일 오후 11시께 두호시장 인근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삽시간에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100억짜리 2개 펌프장이 있으나마나 한 무용지물로 전락하자, 피해 주민들은 빗물 펌프장의 펌핑능력는 물론 배수관로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창포동 주민들은 빗물 펌프장만 계속 만들면 뭐하느냐 부실 공사로 인해 물이 빠져 나가지 않는데, 시민 혈세만 축내는 탁상공론은 당장 중단하고 근본적으로 큰 관로를 개설해 더 이상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라고 주장했다.

태풍 미탁으로 두호시장 인근 상가 100여곳이 침수되는 비 피해를 입었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과일 장사를 했던 상인 A씨는 최근에 빗물 펌프장을 1개 더 만들고 배수로 공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퍼내지 못해 순식간에 가게가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날림 부실 공사가 분명하다. 그렿지 않고서야 두 번에 걸쳐 100억대에 달하는 거액의 예산을 쏟아 붓고도 역할을 못하니 펌프장이 있으면 뭐하느냐고 분개했다.

또 마트,식육점 등 시장 상인들은 비가 올때마다 두호시장 일대는 침수 피해를 당하고 있다빗물 펌프장만 믿고 있다가 삽시간에 물이 가게로 차올라 손을 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시는 탁상공론으로 땜질식 행정을 펴지말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창포동 배수 펌프장 2개의 펌핑능력은 100마력 2, 60마력 2,50마력 2대 등 분당 115t을 펌핑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크다.

하지만 비가 올 때마다 침수 피해를 입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무분별한 펌프장 설치보다 배수관로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집중 호우시 빗물 펌프장을 아무리 가동해도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펌프장 추가 개설 등 땜질식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창포동 상습 침수 지역은 예산낭비가 되는 빗물 펌프장을 추가로 증설 할게 아니라 펌프장 용량만큼 물이 빠져 나갈 수 있는 배수 관로를 대폭 교체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시간 당 강수량 30~40mm에는 배수펌프장 2개로 감당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시간당 59mm의 폭우에는 불가항력적으로 침수 피해가 났다. 펌프장은 정상적으로 건립돼 기능에 어떤 문제도 없다장기적으로 우회 배수로 및 배수관로 등을 면밀히 검토해 침수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우수관로의 침하,관로기능 개선해야

창포동 상습 침수피해 지역은 오래전에 두호천 복개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지반이 침하되면서 하수가 역류하게 되고, 이 때문에 집중 호우시 물난리를 겪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반 침하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평상시에도 하수 박스에 70% 상당의 물이 차 있어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 내릴때면 꼼짝 없이 침수 피해를 입어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두호시장 일원은 우천 시 인근 고지대의 빗물이 저지대로 유입돼 도로 하부 우수관로의 침하와 토사 퇴적으로 우수관로 기능이 저하돼 비교적 적은 양의 비에도 잦은 침수 피해를 겪어 왔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포항시가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 침수 피해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100억원대의 혈세를 투입, 이중 삼중으로 펌프장만 건설해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침하된 관로를 걷어내고 새로이 교체하는데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데다, 지반 침하로 인해 시공 또한 어려워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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