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축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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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축구 전쟁’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9.10.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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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예선 남북한 경기를 마친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전은 무중계·무관중·무승부의 3() 경기였다.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심한 욕설도 많았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대표팀을 통해 전해진 경기상황은 축구가 아닌 육탄전(肉彈戰)이었다. 경기 중 북한 선수들의 팔꿈치와 손이 한국선수들에게 쉴새 없이 날아들었고, 공중볼을 다룰때는 무릎이 치고 들어왔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7일 축구회관에서 공개한 경기영상에는 죽기살기로 달려드는 북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담겨있었다.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북예선전 경기의 결과가 무승부로 끝난 것이 최선이라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팀이 졌더라면 최고 존엄(김정은) 얼굴에 똥칠하는 것이라며 만약 한국이 이겼다면 손흥민 선수 다리가 하나 부러졌든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도 살고 북한 축구관계자들을 살렸고, 북한 선수들을 살렸고, 우리팀(한국 대표단)도 살렸다고 다행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남북예선전은 북한 체제의 실체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원정은 악몽같았다고 표현했다.

평양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선수단은 고기와 해산물 등이 담긴 메인 요리재료상자 3박스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압수당했다고 했다.

우리 선수단은 사흘동안 거의 감금수준으로 지내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29년 만에 열린 평양경기에 정치논리를 개입시킨 북한을 비판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 감싸기에 바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관중없는 경기를 진행한 데 대해 “(남측)응원단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공정성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했다.

북한의 국제 규범을 벗어난 비상식적 경기운영에 대해 공정성(公廷性)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감싸기를 했다.

언론들은 불합리하고 몰상식한 북한의 속성을 간과하는 우()를 거듭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북한 김정은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할 말 못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믿어도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문 정부들어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 교류에 지극 정성을 들인 결과가 평양축구 전쟁이었다.

툭하면 미사일을 쏘아대도 침묵하고,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등 극언을 퍼부어도 못들은척 했다.

북한 김정은이 연출한 희한한 축구남북평화 경제 구축을 입에 달고 다니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몽()’ 이 묵사발 타격을 입었다.

백일몽은 일찍 깨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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