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소속팀의 인터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22일 일본 센다이의 K스타미야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에서 시즌 9호 3점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3회에도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 20일 시즌 8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집중했던 이승엽은 이날 홈런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또 1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함께 팀내 홈런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 와다 카즈히로와 토니 블랑코(이상 주니치 드래곤즈)를 1개차로 추격했다.

시즌초반의 부진을 생각했더라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일본열도를 제압하고 있는 이승엽의 활약으로 인해 요미우리는 연패위기를 벗어났다.

한때 극심한 타격난조로 인해 타율이 1할 8푼대까지 떨어졌고 이승엽의 몰락은 예상되어진 수순인 듯 했다.
하지만 극적인 사나이 이승엽은 다른 선수와는 달랐다. 지난 5일 요코하마전에서의 손등에 볼을 맞는 후 이승엽은 180도 돌변했다. 부상 후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치더니 그후 21일까지 5월 한 달에만 55타수 22안타를 몰아쳐 타율 0.400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이승엽의 기세에 일본열도는 흥분하고 있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일언론조차도 이승엽에 관해 연일 대서특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이승엽의 기록이다. 현재 타율(0.303),홈런(10개) 모두 리그3위, 타점(24개)리그 10위, 출루율(0.400),장타율(0.651),OPS면에서는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교류전’하면 역시 이승엽을 떠올릴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니혼햄과의 교류전(인터리그)에서 홈런포를 시동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려 ‘교류전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2005년부터 열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교류전에서 총 34개의 홈런을 때려 교류전 통산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아시아 홈런킹의 급상승세와 맞물리면서 ‘빅뱅’으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니혼햄전, 라쿠텐전 홈런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교류전 홈런 왕좌 등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교류전 활약을 올 시즌 완벽부활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제 아시아의 대포로 군림하던 라이언킹이 2007년 부상으로 라미네스에게 빼앗긴 4번타자 탈환이 더욱더 기대된다.

<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