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땀 냄새 좋아해 자기 전에 반드시 샤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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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땀 냄새 좋아해 자기 전에 반드시 샤워하도록
  • 손미숙 기자
  • 승인 2012.07.0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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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살충제는 아기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놓는 것이 좋아
바야흐로 모기의 계절이다.

모기에 물리면 특유의 통증도 문제지만 암컷의 흡혈 습성 때문에 공중위생상 매우 중요하며 황열병·말라리아·사상충증·뎅그열 같은 심각한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는 파리목(目) 모기과(科)를 이루는 여름 곤충으로 2천500여종에 이른다.

성충의 길쭉한 몸은 인편으로 덮여 있으며 길고 약하게 생긴 다리와 길쭉한 주둥이에 있는 구기가 특징이다. 모기는 습기·젖산·이산화탄소·체열·운동 등에 의해 유인되며 날 때의 왱왱거리는 소리는 심한 날개짓에서 오는데 상대적으로 암컷의 소리가 작다.

말라리아에 대한 위험이 높아서 문제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유행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체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국내 말라리아 신고 건수는 2008년 1023명으로 2007년 2192명보다 53%나 크게 감소했지만 2009년부터 다시 증가해 지난해에는 177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를 적절히 사용하며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모기 특성을 알아야 한다.

모기는 25~30℃정도의 높은 기온에서 저녁부터 새벽 시간대에 주로 활동한다. 때문에 되도록 저녁 시간대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밤에 외출할 때는 긴 팔, 긴 바지의 옷을 입는 것이 좋고 특히 표면 중에서도 체온이 높은 손, 발 관절, 목 부위는 모기의 주된 공격 부위로 꼭 가릴 필요가 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 나가는 경우라면, 언제라도 모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모기는 어두운 색 계열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나들이 시에는 어두운 색 계열의 옷을 피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피부 노출이 적게 긴 소매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향수나 자극적인 향기를 풍기는 것은 자제하며, 등산, 낚시 등의 장시간 야외 활동을 즐길 시에는 몸에 바르는 모기 기피제를 이용해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1~2미터앞의 사물밖에 보지 못 하는 근시지만 후각이 뛰어나 20m 밖에 있는 목표물도 냄새로 찾을 수 있다.

모기는 사람의 땀에 섞여있는 젖산 냄새와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발이나 얼굴을 잘 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내에 흡수된 술이나 단백질이 분해될 때 생기는 요산과 암모니아 냄새도 모기를 끌어들인다. 모기에게 헌혈하고 싶으면 술을 마시고 씻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면 된다.

여름철 무더위에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져 창문이나 문을 열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모기의 실내침입이 쉬워져 말라리아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모기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쪽마루, 창문, 현관문 등과 같이 외부와 노출이 빈번한 곳에 방충망을 설치하는 곳이 좋다. 이미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다면, 구멍이 난 곳이 있는지 점검해 보수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모기는 땀 냄새, 침 냄새 등 자극적인 냄새를 좋아해 아이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침실의 경우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보통 어른에 비해 유아가 좀 더 모기에 잘 물리곤 하는데 이는 유아가 성인에 비해 체중대비 체표면적이 넓어서 열 발산이 많고 접히는 부분이 많아 배출된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이나 소아 모두 취침 전에 가볍게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피부의 분비물이 씻겨지고 체온도 약간이나마 떨어뜨릴 수 있어 모기의 접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격렬한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한 경우에는 멀리 있는 모기까지도 불러들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취침 전에 샤워를 해야 한다.

모기를 쫓기 위해 방 안에 피우는 모기향은 바닥에 연기가 고이지 않게 높은 곳에 놓는 것이 좋다. 모기향 뿐 아니라 전자모기향, 뿌리는 살충제 등은 특히 소아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둬야 한다. 살충제는 장난감 등에 닿지 않게하고 닿았을 때는 즉시 비눗물로 세척해야한다.

▲천연 과일로도 모기를 쫓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과일이 토마토. 토마토에는 모기를 퇴치하는 성분이 있다. 지상파 방송 실험에서는 토마토를 바른 팔에는 모기가 물지 않고 바르지 않은 한쪽 팔에는 모기가 달려드는 테스트를 했을 정도다. 모기퇴치 토마토 스프레이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효과가 좋은 한약재는 계피
시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계피는 KBS2TV 스펀지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피나무를 통째로 걸어두면 계피에서 나오는 특유의 진한향으로 모기들이 피한다고 한다.

다만 계피로 물을 끓여 놔둘 경우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통으로 놔두는 것이 더 좋다. 대신에 집안에 퍼지는 계피의 향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렌지도 모기를 퇴치하는 성분이 있다고 알려졌다. 상큼한 향 때문에 몸에 직접 발라서 사용하기에 좋다.

천연 과일·한약재를 그대로 두고 사용하기 어렵다면 집에서 직접 방향스프레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향스프레이는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을 이용해 만드는 스프레이 타입의 모기 기피제. 재료는 천연재료를 파는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천연재료로 만드는 방향스프레이는 살충제가 아니므로 모기가 죽지는 않고, 단지 모기를 쫓는 역할을 한다. 스프레이 사용시 눈가는 피하고,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것 보다는 겉옷이나 유모차 등에 뿌려주는 것이 좋다. 향이 약하다 싶으면 수시로 뿌려주면 더 효과적이다.

방향스프레이에는 에탄올 10~30%가 적당하다. 에센셜 오일 3%만 추가하면 된다. 에센셜 오일로 모기가 싫어하는 시트로넬라, 레몬그라스, 타임, 페퍼민트, 로즈마리, 티트리를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 시트로넬라가 빠지면 안 되는 재료에 들 정도로 가장 효과적이다.

시판되는 모기퇴치제에는 DEET 라는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어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호흡기 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린이의 경우 심하면 어지럼증이나 경련이 올 수 있어 천연재료를 사용한 모기퇴치제를 만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주의사항으로 스프레이 사용시 눈가는 피해야 한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겉옷이나 유모차 등에 뿌려 주는 것이 좋다.

천연 방향스프레이는 만들기가 완성되면 용기 위쪽에 오일이 살짝 뜰 수 있다. 이때 식물성 에탄올을 조금 더 넣어주거나 사용할 때 흔들어주면 된다.

▲모기기피방향제는 방이나 거실에 놓아두고 사용할 수 있다.

전기에 꽂는 시중 제품과 비교하면 향이나 살충력이 조금 약하지만 인체에 해가 없어 아기가 있는 방이나 좁은 공간 등에서 사용하면 좋다.

재료는 100㎖ 기준에 정제수 95g, 식물성 에탄올 5g, 싸이클로메치콘 1g, 크리스털 스펀지 1g, 티트리 에센셜오일 60방울, 시트로넬라 에센셜오일 40방울, 레몬 에센셜오일 40방울이다.

먼저 적당한 용기에 크리스털 스펀지를 계량한 후 정제수를 부어주면 10~20분 정도 뒤에 완전히 부풀어 오른다.

다른 용기에 식물성 에탄올과 싸이클로메치콘, 에센셜오일을 넣고 섞는다. 부풀어 오른 크리스털 스펀지에 3번에서 제조한 액체를 넣고 섞어준다. 필요할 때는 색소나 청대가루, 숯 분말 등을 첨가해도 좋다.

■이미 모기에 물렸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반적으로 모기에 물린 자리는 빨갛게 붓고 무척 가렵다. 이는 모기가 인체 표면에 낸 상처로 백혈구가 모여들어 히스타민(histamine)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

일단 모기에 물리면 가려워서 긁게 되는데 이는 물린 부위의 염증을 악화시켜서 더 심하게 붓고 가렵게 해 긁지 않는 게 좋다.

간혹 모기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면 가려움증이 가라앉기도 하지만 침을 바르는 것은 절대 안된다. 침에 들어있는 각종 혐기성 세균이 상처에 침투해서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침을 바르지 말고 찬물로 깨끗이 씻은 뒤 얼음 팩을 하면 가려움증과 부종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다. 많이 가려울 때에는 물파스와 같은 바르는 항히스타민제를 물린 부위에 발라주는게 좋다.

면역력이 극히 약한 영아에게 바르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어 만 30개월 이하 소아에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모기 연고(bite gel)를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끈적임이 없고 바르면 시원한 느낌과 함께 가려움증과 붓기를 가라앉혀 주는 겔 타입이다. 튜브용기에 담겨 원하는 양을 짜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휴대도 간편하다.

성인용 연고의 경우 30㎖ 기준에 카모마일 로만 워터 20g, 카보폴 프리젤 1g, 식물성 에탄올 15g, 판테놀 2g, 크리스털 멘톨 1~2조각, 티트리 에센셜오일 6방울, 라벤더 에센셜오일 5방울, 페퍼민트 에센셜오일 2방울이 사용된다.

먼저 카모마일 로만 워터를 계량해 50~60도로 가열한다. 이때 정제수를 대신 사용해도 된다.

크리스탈 멘톨을 1, 2조각 첨가해 녹여준다. 녹일 때 얼굴을 비커 가까이 대면 눈이 따가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카보폴 프리젤을 계량해 고르게 섞어주고, 식물성에탄올과 판테놀, 에센셜오일을 넣고 준비한 용기에 담는다.

어린이나 유아용 연고의 경우 30㎖ 기준에 필요한 재료는 카모마일 로만 워터 25g, 카보폴 프리젤 1g, 판테놀 2g, 티트리 에센셜오일 3방울, 라벤더 에센셜오일 3방울, 페퍼민트 에센셜오일 1방울.

카모마일 로만 워터를 계량 후 카보폴 프리젤을 넣고 고르게 섞어준다. 판테놀과 에센셜오일을 넣고 준비한 용기에 담아주면 된다.

손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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