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選 이상 심층 평가 검토 총선 기획단 컷오프 기준 곧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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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選 이상 심층 평가 검토 총선 기획단 컷오프 기준 곧 발표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9.11.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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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지난 21일 내년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당 지역구 의원 91명 중 하위 30명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역 108명 중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박맹우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겠다"며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을 3분의 1 이상 컷오프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자진 불출마, 경선 탈락, 새로운 비례대표 등을 포함하면 최종 현역 교체율이 50%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이 이날 '현역 물갈이 비율'을 전격 발표한 데는 단식 투쟁에 나선 황 대표의 결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전날 단식을 선언하며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며 "국민의 눈높이 이상으로 처절하게 혁신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구체적 컷오프 기준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무 감사 결과에 더해 ▲본회의·상임위·의총 출석 및 법안 발의 실적 ▲지역구 여론조사 ▲자신이나 친·인척의 기소·유죄 전력 ▲공천 불복·탈당 전력 ▲각종 막말 논란 등을 현역 평가에 반영하는 '시스템 공천 규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치 신인, 청년, 여성들에게는 30~40%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은 과거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 비율이 높을수록 '대승'을 거뒀던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

실제 153석(전체 299석)을 얻었던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초선 비율은 46.6%로, 12.1%를 기록한 통합민주당(81석)보다 높았다.

152석(전체 300석)으로 승리했던 19대 총선 초선 비율도 42.5%로, 34%였던 민주통합당(127석)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3선 이상 중진·다선들에 대해 '심층 다면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박 단장은 "다선 의원들에 대한 평가 방식도 컷오프 세부 사항에 담길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당 3선 이상 의원은 35명(3선 20명, 4선 10명, 5선 4명, 6선 1명)이다. 당내 평가는 엇갈렸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황 대표의 강한 의지와 당내 구성원의 절박함이 담겨 있는 쇄신안"이라며 "이제 인재 영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쇄신론'을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은 "양적 기준 충족이 당의 현 상황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도 "더욱 신속하고 과감한 실천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컷오프 수치를 발표한 뒤 청년, 여성, 미래 산업 전문가를 영입해 강세 지역에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다선이라고 무조건 '컷오프'나 쇄신의 대상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며 "공정한 '시스템 공천'이 진행되지 못한다면 항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불출마자와 경선 탈락자까지 포함해 '절반 물갈이론'을 내건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결국 과거 선거와 비슷한 폭으로 물갈이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탄핵이라는 비상 상황을 겪은 뒤 처음 치르는 총선인데,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더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맹우 단장은 "역대 총선 최고 수준의 현역 물갈이로써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며 "당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규칙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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