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동 천마산 일대 산림보존 대책 세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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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동 천마산 일대 산림보존 대책 세워라 ”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11.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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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 추진委, 난개발 저지·공원조성 촉구 서명운동
천마지 일대에 재선충 작업을 내세워 진입로를 개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무분별한 산림훼손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천마지 일대에 재선충 작업을 내세워 진입로를 개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무분별한 산림훼손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장량동 천마지 일대 산림 훼손이 크게 우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천마산은 일대는 6·25 전쟁시 낙동강 최후방어선 역할을 했던 유서깊은 곳으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인근 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마산, 천마지 일대는 수려한 연못과 울창한 숲으로 어우려져 있어 장량동 주민들이 산책로로 즐겨 찾는 곳이라, 향후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천마산시민공원추진위원회는 천마산과 천마지 일대를 시민의 온전한 산림휴식공간으로 지키기 위해 1천여명의 서명을 받고 도시의 허파로 불리는 도시 숲을 지키기 위해 공원조성을 촉구하고 있다.

공원추진위원회는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시숲을 조성하고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지자체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포항시는 무분별한 산림훼손을 막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각종 개발행위를 신중히 검토해 장량동 주민의 건강과 휴식을 보장하는 천마산 일대를 도시공원으로 지정,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천마산 일대의 난개발을 저지하고 나섰다.

포항시의회 김정숙 의원은 “천마지 일대에 별장신축과 관련된 의혹과 소나무 임의 벌목 시도가 주민들의 신고로 무산되자, 이 지역 주민들은 ‘천마산 시민공원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천 여명의 서명을 받아 기자회견을 통해 천마산과 천마지 일대를 도시공원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공원조성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산림훼손 우려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도심숲 보존차원에서, 공원 조성 관리계획을 준비하고 무분별한 산림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에 도시공원 일몰제로 포항시에서 자동 실효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35개소 960여만m²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둘레길 등 시민들의 산책길로 이용되는 도심지 녹지라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내년에 당장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도심지 공원이 대거 없어질 국면에 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천마산 및 천마지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쉼터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대는 오래전에 둘레길로 조성돼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포항시가 사유지 매입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녹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마산 둘레길 등 녹지보존사업 지지부진

한편 시민들의 산책로로 즐겨 찾는 천마산 둘레길 조성 등 녹지보존 사업조차 지지부지하다.

시에 따르면 최근 둘레길로 조성한 곳은 대부분이 해안 둘레길이며 육지에 조성된 곳은 남구 오천읍 오어지 일대(7km)와 북구 신광면 매산저수지 일대(500m), 구룡포 말봉제 숲길(500m) 등에 불과하다.

또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천마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전체의 40%에 그치고 있어 시가 하루빨리 둘레길을 완성해 녹지보존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량동 주민 이모씨(45)는 “천마산 일대는 한국전쟁의 격전지로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이루어진 역사의 현장으로, 장기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해 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라도 보존하는 것이 옳다”며 “공원조성이 당장 어렵더라도 둘레길이라도 완공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공원일몰제로 인해 기존의 공원도 없어질 위기에 있지만, 이를 보존하기 위해 시가 선뜻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구나 녹지보존을 위해 당장 시비를 투입하는 것은 더욱 어렵지만, 둘레길 추가조성 등을 통해 산림보존을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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