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상권쇠퇴 우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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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상권쇠퇴 우려 “반대”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9.1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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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사업강행 반발

학산천 생태하천복원 사업을 두고 인근 상인들이 상권 쇠퇴를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하천이 복원되면 오히려 상가 진출입이 어려워지면서 가게 매출이 크게 줄어 들 것이라며 이 사업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하천 복원으로 차선이 좁아지고 일방통행이 되면 교통 정체는 물론 갓길 주차도 불가능해져 상권에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업과 직결되는 상인들을 배제한 채 개최한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상인들은 “시가 중차대한 사업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우리들에게는 일체 연락을 하지 않고 통·반장만 끌어모아 형식적인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며 “생업과 직결되는 상인들에게는 연락하지도 않고 몰래 날치기식 설명회를 벌였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상인들은 최근 ‘학산천생태공원조성 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학산천 복원사업의 추진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집단행동 움직움을 보이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달 26일 시를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청구하고 사업의 증빙자료, 진행자료, 사업자 등 전체적인 사안을 모두 요구키로 했다.

수년간 포여고 인근에서 장사를 해 온 한 주민은 “주민의견을 묻지 않는 복원사업은 원천적으로 무효다”며 “영업보상 등 구체적인 대책없이 밀어붙이는 행정으로 앞으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수십억원을 들여 복개한 하천을 또다시 복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주민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개한 하천을 또다시 파내고 실개천을 만든다는 것은 예산을 이중·삼중으로 투입하는 꼴이다”며 “360억의 예산이면  북부시장 활성화 및 경로당 신설 등 실질적으로 주민을 돕는데 사용하는 게 옳다. 겉치레식으로 생색내는데 예산을 함부로 쓰서는 안된다”고 분개했다.

수변공간 주변이 학교 밀집지역이라 하천 복원시 지상보다 낮은 곳에서 일탈학생들이 몰래 흡연하는 등 하천이 퇴폐장소로 전락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학산천 인근에는 포여고·포여중·포항중학 등이 즐비해 있어 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곳인데, 이들 학생들이 저지대에서 몰래 흡연 등 일탈행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 시유지에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주민불편을 없애도록 하겠다”며 “학산천 복원은 도시숲과 연계해 수질개선,수생태계 회복,도시환경개선,친환경 공간을 확보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산천 생태하천복원 사업은 363억 원을 들여 우현도시숲~포항여고~포항중~롯데백화점 인근을 거쳐 동빈내항(옛 수협창고)에 이르는 900m 구간의 복개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전체 폭 21.5m 가운데 중앙부분에 최대 11.4m 가량을 하천 저수로, 탐방로를 설치하고 수생식물도 심어 수변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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