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인구 70만명’은 “먼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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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인구 70만명’은 “먼나라 이야기”
  • 최종태 기자
  • 승인 2020.02.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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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기준 50만 7천25명 2015년 比 1만2천여명 급감

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대책 등 수립 절실
포항시 전경
포항시 전경

포항시 인구가 계속 줄면서 경기활성화를 위한 추진동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만7천2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5년 51만9천584명에 비하면 무려 1만2천559명이나 급감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머지않아 50만명 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고, 2030년 포항시 도시계획인구 70만명은 ‘먼나라’ 이야기로 비현실적인 수치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층이 급속도로 타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2018년 1월 기준 포항시 만 20∼30세 인구는 12만7천여명으로 2015년(13만4천여명)보다 7천명 이상 적다.

시는 인구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인구정책토론회를 개최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인구유출 현상이 심화되자, 포항시의회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의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민정 포항시의회 의원은 “포항시의 인구도 현재 추계로 본다면 50만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며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이 지역에서 자리매김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청년과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지원 대책 또한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효과없는 단기 처방에만 그치지 말고 시 차원에서 장·단기적인 계획을 세워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근복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철강산단 전체 생산액은 2015년 13조7천680억원에서 2018년 13조7천420억원으로 0.1%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생산액은 1조1천59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0.1% 상승했지만 2월에 –1.5%, 3월 -2.4%, 4월 -1.8%, 5월 -2.4%로 계속해서 줄었다.

결국 철강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포항을 떠나는 인구도 늘기 시작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포항지진이 발생하면서 인구유출은 더욱 심화됐다.

지역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자 아예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시는 지금이라도 인구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인구를 유입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문한다.

인구감소에 경기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올해 1/4 분기 경기 전망 또한 어둡게 나오고 있다.

포항상공회의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도 1/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1/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61로 나타나 전분기 18P가 감소해 기업체감경기가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올해 포항형 인구정책 종합계획 수립을 목표로 인구 유입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 근거 마련 등을 포함한 기본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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