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철교육재단 재정 자립화 철회… ‘교육보국’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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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철교육재단 재정 자립화 철회… ‘교육보국’ 실천해야”
  • 최종태 기자
  • 승인 2020.02.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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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희정 의원-효곡·대이동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의원-효곡·대이동

포스코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교육재단의 재정자립화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의 공립화를 추진하다 기업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공립화보다 더 나쁜 재정자립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난 1995년 포스텍과 다른 학교들의 재단을 분리할 당시 경상북도교육청에 재산출연각서를 제출했다.

‘당회사는 1995년 12월 1일부로 설립하고자 하는 학교법인 제철교육재단의 향후 인건비등 운영비 부족액을 매년 출연할 것을 약속하며 이에 각서를 제출함’이 각서의 내용이며, 회사인감과 등기부등본이 첨부돼 있다. 경상북도교육청의 학교법인 제철교육재단 설립허가 공문에도 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공문에 따르면 포스코의 재정자립화 추진은 포스코교육재단 설립당시 체결한 경상북도교육청과의 약속을 한낱 얇은 종이짝으로 취급하는 행동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재단소속 학교에 비직원 자녀가 많다는 것을 공립화나 재정자립화의 요인으로 말했지만, 실상은 2002년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이 단계적으로 실시돼 수업료 결손금을 교육청에서 지원받고 있었다.

2005년부터는 포철중과 포철공고에 운영비와 교원인건비 등도 지원받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초등학교 비직원 자녀의 교육비를, 2014년부터는 직원자녀의 교육비도 지원받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재단출연금을 400억원이상 줄였다고 한다.

교육정책과 기업여건 변화로 인해 국가와 사회로부터 배려를 받았다면, 공립학교에서도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진행하는 각종 특성화 교육 등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확대를 못한다면 최소한 유지는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재정자립화를 운운하고 있다.

포스코는 교육을 통해 철강산업과 우리 지역, 더 나아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키우고자 교육보국을 천명했고, 실제로 포스코교육재단과 소속 학교는 포스코와 포항시의 성장과정에서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들이 있어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텍과 연구단지 등에 우수한 인재를 불러 모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제철산업 다변화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당장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성과가 금방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포스텍이나 교육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없앤다면 포스코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포스코의 교육투자는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

동․서초등학교 통합 당시 ‘국내 최고의 선진형 미래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던 약속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교육의 질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진행이 계속된다면 강력한 저항에 곧 부딪히게 될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교육은 포스코와 포항의 미래입니다. ‘교육보국’을 진정으로 실천해 줄 것을 포스코에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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