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유입·수출감소 “철강업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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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유입·수출감소 “철강업계 이중고”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3.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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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가격 인상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수출 부진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2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철강재 수출 물량은 244만3천183t으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전월(251만8193t)에 견줘서도 3% 떨어진 수치로 올해 들어 1~2월 모두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은 철강업계가 올해는 코로나19 돌발악재로 코너에 몰린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철강재 수출을 살펴보면 2017년 3166만8천290t, 2018년 3044만428t, 2019년 3037만9085t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로 수입된 철강재는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철강가격이 떨어지면서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중국의 철강 재고가 조업 지연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 유통 재고는 지난달 기준 2006년 이래 최대치인 2천375만t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고량은 3천345만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작년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조선 등 전방업체를 상대로 철강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데 중국 철강사들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가격을 낮춰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률 둔화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쳐 업황 부담이 커졌다"며 "높은 재고로 중국산 철강값이 떨어지면 그만큼 가격 협상력도 약해져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분기 2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현대제철은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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