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서 분할 매각 … 무분별 난개발 우려 높아
1천6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된 포항운하가 주변 상업 상업지구 개발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당초 운하 주변지역을 개발해 상업·문화·관광 기능이 혼합된 공간으로 만들어 포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시의 장미빛 계획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포항운하 상업용지는 총 28필지에 면적으로는 3만3천㎡에 달하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기위해 사업초기에 일괄매각을 추진했다.
따라서 포항시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대기업 사업자를 백방으로 물색했으나, 수년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자, 마침내 LH는 2014년 초 필지별 분할 공개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려 매각 초기에는 판매시설 3필지 1천68.2㎡가 팔리는데 그쳤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8년 9월 1필지 2천800여㎡를 남기고 27필지를 매각했다.
그러나 포항운하 인근 상업지는 잡초만 무성한 채 텅빈 공터로 장기간 방치돼 있다.
운하라고 명명하기에는 수심이 너무 얕아 물흐름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필지별 분할 매각으로 일명 ‘쪼가리’땅으로 나눠지면서 일괄 개발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분할 매각으로 LH는 1필지 2천800여㎡만 남기고 27필지를 팔아 430억원 상당을 챙겼지만, 필지별로 소유자가 달라 워터파크등 대규모 상업시설은 들어 서기 어려워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 관계자는 “포항운하 상업지구는 당초 일괄매각을 추진해 대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선뜻 투자하는 업체가 없자 부득이 LH는 분할매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보니 필지별로 소유자가 달라 포항시로서도 더 이상 대기업 유치를 할 수 없게 됐다. 무분별한 난개발이 우려되나 경관심의 등을 통해 최대한 난립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운하개발 수질개선, 기대에 못미쳐
포항운하개발사업은 첫째 막혔던 동빈내항 1.3㎞ 물길을 뚫어 죽은 바다에 생명을 불어넣는 친환경 프로젝트로 진행됐고, 2단계 사업은 운하 주변지역을 개발하는 구도심재생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시는 포항운하건설을 통해 형산강의 맑은 물을 동빈내항으로 끌어들여 수질개선을 기대했으나, 얕은 수심 및 기울기 등으로 물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악취가 나면서 주민불만이 제기돼 왔다.
마침내 2014년 1월 포항운하가 준공됐지만 동빈내항 수질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17년~2019년까지 동빈내항 오염퇴적물 정화·복원작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에 무려 117억원의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됐고, 그 결과 71만㎥의 오염 퇴적물을 걷어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동빈내항은 조차가 적고 물 흐름이 좋지 않아 악취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이에 해수부는 지난 2016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부터 2년간 오염퇴적물을 걷어내고 1년간은 제올라이트 및 사석을 깔아 정화작업을 마쳤다. 향후 동빈내항 주변 악취가 줄고 수질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