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로고송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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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로고송 자취 감춰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4.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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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방송 자제 … 조용한 선거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로고송'(선거운동 음악)을 마련했지만, 과거 선거와 달리 '음악대결'은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차분한 선거운동을 벌이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은 모두 총선 공식 로고송을 공지한 상태다.  미래통합당은 정당곡 4곡과 후보자 추천곡 11곡을, 민주당은 총 14곡의 로고송을 마련했다.

두 당 모두 대부분 트로트와 댄스곡, 응원가로 로고송을 구성했다. 선거철 '단골' 로고송으로 쓰이는 트로트 '무조건'과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라는 가사의 노래 '사랑의 재개발'은 양당 로고송 목록에 모두 포함됐다.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 후보를 각인시키는 데 단순한 노랫말과 흥겨운 멜로디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여야 후보들은 선거운동에서 로고송을 틀지 않고 있다. 거리에 세워진 유세 차량에서도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신 후보가 정책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되기도 한다. 전례없는 '조용한'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거리에 시민들이 많지 않고 여러 경제적 타격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르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서울의 한 후보자 캠프 관계자는 "로고송은 전체적인 유세 현장의 흥을 돋우기 위해 많이 쓰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아 오히려 시끄럽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로고송을 틀면 괜한 반감을 줄 수도 있어서 사용을 자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광진 을에 출마한 고민정 민주당 후보도 지난 2일 코로나19 사태 감안해 시끄러운 로고송이나 선거운동원 율동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온라인 대면 선거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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