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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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 당선자’
  • 유수원< 편집인 >
  • 승인 2020.04.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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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은 한국사회에서 냉대(冷待) 받는 존재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18년 전국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포용도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아예 받아들일 수 없는 소수자 집단을 순위별로 물었을 때 동성애자-49%, 북한이탈주민 - 12.6%, 외국인 이주 노동자-5.7% ()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은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자(同性愛者) 다음으로 냉대받는 존재인 것이 확인됐다.

냉대받는 탈북민이 21대 총선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는 이변이 생겨났다.

지역구 국회의원 1호가 되어 세계적 관심을 모은 주인공은 태구민(56). 대중은 베스트셀러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저술한 탈북외교관 (전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 태영호로 그를 기억한다.

2016년 탈북한 태구민 당선자는 꾸준히 신변위협 우려 중심에 있다.

그는 총선 유세기간 내내 방탄조끼를 입고 유권자를 만났다. 태구민 당선자는 탈북인사 가운데 테러 우려가 가장 큰 가급신변보호대상이다.

북한 이탈주민법에 따라 가급으로 분류된 신변보호대상은 24시간 가까이 신변 보호 담당 경찰관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구민 당선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직() 탈북자로 북한체제를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그는 출마회견에서 정부에서 저의 활동과 관련한(경호) 문제를 충분히 보장해 주리라고 믿는다 고 경호강화를 에둘러 요청했다.

여권 핵심 지지층은 태구민 당선자를 비난·조롱하는 댓글 공세를 펼쳤다.

태 당선인에 대한 주된 비난 포인트는 그가 북한에서 온지 4년밖에 안됐는데 너무 빨리 국회의원이 됐다는 점, 그의 당적이 총선에서 대패한 통합당이란점, 하필 그의 지역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촌(富村) 으로 꼽히는 강남이라는 점 등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태 당선인의 완전한 사상 전환 여부를 못 믿겠다” “중간에 월북해 주요 국가 기밀을 북한으로 빼돌리면 어떡하느냐등의 과도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북한 선전 매체 메아리태구민을 당선시킨 강남은 마약과 도박소굴이다면서 태 당선인의 국회 입성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북한 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장 솔티대표는 태 전 공사가 거의 60%(58.4%)에 육박하는 엄청난 득표율로 당선되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국회에 진출하면 한국내 탈북자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낼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태 당선자는 북한 인권재단을 꼭 출범시키겠다. 북한인권법은 있는데 북한 인권재단을 못 나오게 하고 있다. 지금 140억원이 묶여있다. 이것을 여론화해서 저쪽 (집권세력) 이 얼굴이 뜨거워서 동의할 수 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응답했다.

4년간 강남을 누빈 4선의원 민주당 후보를 꺾은 그의 정치력이 북한인권재단출범을 가능하게 하리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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