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동 체육관 건립’ 예산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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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동 체육관 건립’ 예산 낭비 논란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5.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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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특정지역 예산 편중” 110억원 투입 제동 … 조건부 승인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추진중인 다목적 체육관 건립을 두고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체육관을 건립하는데는 부지 매입비 60여억원 등 총 110억원 상당이 들어가면서 포항시의회가 특정지역에 예산이 편중된다는 이유로 전격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달 21일 열린 포항시의회 제269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시비 50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

위원들은 해도동에 예산이 집중되다보니 같은 구 도심인 상대동과 죽도동 등 인근지역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모든 지역이 형평에 맞게 예산이 배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준공된 해도어르신 행복센터 및 행정복지센터, 대해초 다목적강당을 잘 활용하면 주민들이 충분히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결특위, 문제의 예산 50억원, 전액 부활

하지만 23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문제의 예산이 전액 되살아나자, 자치행정위원회는 해당 상임위의 결정을 한순간에 뒤집는 구태한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종식 의원은 상임위에서 부지 매입비 과다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전액 삭감처리한 것인데 예결특위가 이를 무시하고 예산을 전격 부활시킨 것은 다수의 의견을 내팽개친 구태한 행동이다며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의회는 전체의원 간담회에 이 문제를 거론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마침내 기존의 체육센터 예정부지 매입을 취소하고 시유지 등 다른 부지를 물색하기로 하는 조건부 예산 승인으로 결론났다.

이 사업에는 부지매입비 및 지장물보상에 무려 60억원을 투입키로 해 일찌감치 예산낭비 시비가 제기됐었다.

시는 당초 60여억원을 들여 해도동 소재 사유지 4900및 지장물을 보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의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자, 시는 당초 계획했던 사유지 매입등을 변경해 시 소유의 부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기로 했다.

100억대 예산, 국비 고작 10억원, 시재정 휘청

또한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국비가 고작 10억원에 불과해 사업 추진에 막대한 시비(85억원)가 동원되면서, 체육센터 1곳 건립하려다 시재정이 거덜날 판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비지원 사업의 경우 국비가 지방비와 비슷하거나 많아야 정상이지만, 이 체육관 건립사업은 대부분을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구조라 문제가 되고 있다.

기존 체육 및 복지 시설 활용해 예산 절감해야

게다가 기존에 건립된 해도어르신 행복센터 및 대해초 다목적강당,행정복지센터들을 제대로 활용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해초 다목적 강당을 활용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대해초 다목적강당은 교육청 관할이라 주민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도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체육시설 예산이 교육청 따로 지자체 따로 제 각각 흥청망청 사용된다면 예산이 이중,삼중으로 낭비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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