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 ‘예산먹는 하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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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 ‘예산먹는 하마’ 논란
  • 기동취재팀
  • 승인 2020.05.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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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영산만산업’ 과 계약 만료 후 타지역 이송처리 가닥…매년 50억대 수백억 추가 부담 가중

신규 건립때까지 주민설득·‘영산만’ 과 계약연장 수백억원 절감 도모해야
6월 30일자로 계약기간 종료를 앞둔 포항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 전경
6월 30일자로 계약기간 종료를 앞둔 포항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 전경

포항지역 음식물쓰레기 위탁 처리 예산 먹는 하마되나.

포항시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영산만산업()20년간 맺은 수집, 운반, 처리 계약 만료 일이 한달 여 앞으로(630) 다가오면서 계약을 종료시키고 현재 보다 배 이상의 예산이 더 들어 갈 것으로 추산되는 타 지역으로 보내는 위탁 처리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 이상의 예산이 더 들어가는 위탁 처리 업체에 맡겨 수집, 운반, 처리가 간단한 것이 아니고 추가 예산 부담은 물론 처리 과정에 각종 부작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의 원인은 포항시가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건립 (640억원)을 계획한지 10년이 다 돼가도록 집단 민원 때문에 부지 선정 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규 시설을 건립 할 때 까지라도 현 영산만산업과 계약 연장을 하려 해도 인근 지역 오천읍과 제철동 주민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포항시 시책을 더 이상 못 믿겠다는 집단 민원 때문에 재 연장 할 수도 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

그로인해 포항시로서는 6월 이후 예산 증가 부담과 위탁 처리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이 우려 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위탁 처리로 밀어 부치는 분위기다.

더욱이 위탁 처리에 들어갈 경우 120~160억원을 들어 건립한 음폐수용처리장까지 무용지물이 될수 있어 오락가락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책이 예산 낭비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루에 약 120~160t 이상 (연간 약 43149 t) 발생하는 포항 지역 음식물 쓰레기를 위탁 처리 하려면 현재 영산만산업에 지급하는 연간 61억원 (t당 처리비 109천원) 보다 무려 40~50억원이 추가된 100~11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위탁 처리는 1년 단위로 계약하여 신규 처리 시설이 건립 될 때 까지 맡겨야 하는데 소요되는 추가 예산이 수년간 수백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당장 위탁 처리 업체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한다 해도 외부 운송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임시 보관 집하장이 있어야 하고, 집하장에서 최소한 3일분 약 600t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하여 운송에 나서야 하는데 악취 때문에 또 다른 집단 민원 유발이 예상된다.

집하장 시설을 건립하는 것도 부지 선정이 쉽지 않은 데다 시설비가 3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돼 위탁처리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외부 운송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령 하루 100t 이상을 처리 하려면 20t 이상의 차량을 10대 이상 구입해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물 운송 차량 한 대당 가격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1년 단위 임시 위탁 처리를 하면 10억원 대가 넘는 차량 구입비 투입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폐기물 차량에 음식물쓰레기를 실어 타 지역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2시간 이상 경과할 경우 부패하여 물로 변하고 가스가 생겨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다 감수 하겠다는 각오로 포항시가 위탁 처리에 나설 경우 당장 막을 길이 없다.

하지만 예산 낭비 등 향후 각종 문제점이 속속 부작용으로 불거질 경우 그에 대한 책임론이 만만찮게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항시의회도 대안 제시 없이 방치 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공무원 출신은 시가 현재 보다 배 이상 예산을 투입하여 위탁처리 하려는 명분은 오천읍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내세우고 있으나 내심 영산만산업과 연결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시가 예산 절감의 의지가 있다면 주민 설득에 적극 나서겠지만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는 위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시가 오천읍과 제철동 주민들을 상대로 몇 년간만 더 참아 달라는 양해를 적극 구하여 기존대로 처리 할 경우 당장 수백억원의 예산 절감이 생기는 것이 분명하다위탁주는 추가 예산 일부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 보상 조로 혜택을 줄 경우 예산 역외 유출까지 막는 일거 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 했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계약을 종료하면 영산만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실업자가 될 수 있다며 시설 폐쇄를 반대 하고 있는데 위탁 처리 업체에 고용 승계를 전제로 계약 할 것이다시설을 폐쇄하라는 민원도 적지 않고 차제에 부담이 되더라도 변화를 주어야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포항 지역이 아니라도 민가가 없는 공단 부지에 현대 시설로 빠른 기간에 건립 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 업체선정 입찰 과정에서 영산만산업이 1순위로 낙찰 됐으나 시가 영산만 산업을 배제하고 2순위 업체를 선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개될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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