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에 대형병원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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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에 대형병원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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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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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용인 강남병원서도
유증상자 조기퇴근했지만…4명 중 2명 무증상 감염
1월부터 면회제한하고 하루 2회 건강상태점검 진행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확인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관계자들이 내원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확인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관계자들이 내원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이른바 국내 '5 병원' 중 한곳인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잇따라 의료진 확진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면회객 방문을 제한하고 근무자들의 건강 상태도 확인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성상 의료기관도 감염으로부터 안전지대는 되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의료기관 종사자 가운데 266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의료기관들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19는 그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층 강화된 감염 예방 노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장에서 근무한 간호사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지난 16일부터 미열과 인후통 증상을 보였고 다른 한명은 18일 오후부터 근육통 증상을 느껴 조기 퇴근했다. 다른 2명은 현재까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오후 5시 기준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4명과 3층 같은 수술실 구역에서 일했던 의료진 33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처음 확진된 간호사 등과 동선상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623명 중에서도 동료 간호사 3명이 양성, 347명은 음성으로 판명됐으며 27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추가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 것인지 등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감염 경로나 수술실 이외 공간에서 접촉이 발생했다면 코로나19 특성상 전파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추가 전파를 통해 다른 공간에서 접촉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근무 직원만 8900여명에 달하고 하루 1만명 가까이 외래진료 환자가 찾는 삼성서울병원 특성상 추가 확산이 가능하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은 같은 팀 소속 간호사들로 응급실이나 병실 등 환자나 의료진 이동이 많은 장소가 아닌 수술실에서 근무했다. 수술실은 인원이 제한돼 있고 애초에 일반병실보다 감염 예방 절차가 꼼꼼하다. 음압 수술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대개 흉부외과라면 예를 들어 결핵 환자에 대한 수술이 이뤄질 수도 있고 의료진 등은 수술장에서 다른 수술 공간으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주로 음압수술실이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이 경우(삼성서울병원)는 의료진 감염이 먼저인지, 의료기관 내인지 외인지 등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을 하고 (수술실과 감염 예방간 연관성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처럼 규모가 큰 대형병원은 사람들 출입이 많다""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도 20대로 젊고 활동을 많이 해 어디에서 걸렸는지 확실히 몰라 (감염 사실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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