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대입 어쩌나…교육부는 “대학이 알아서”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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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대입 어쩌나…교육부는 “대학이 알아서”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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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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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 불안 호소에 교육감·정치권도 “수능 연기”
유은혜 “대학과 협의”…대학은 “학종에서 종합적 고려”
“교육부 섣불리 개입했다간 역차별 논란…소송 가능성”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 2020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 2020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3 재학생이 80일 만에 등교하고 한 달 이상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올해 대학입시에서 재수생 등 'N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대입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는 팔짱을 낀 채 대학에 맡긴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21일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브리핑에서 "대학입시 관련 일정과 원칙 등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3일 치러질 2021학년도 수능과 학생부 기준·마감일은 916일로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331일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밝히면서 올해 수능일을 당초 1119일에서 123일로 2주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적 통지일도 당초 129일에서 1223일로 변경됐다. 수능 연기와 함께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도 순연됐다.

일선 학생과 학부모들은 올해 고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대입을 앞두고 네 차례 개학 연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대입 준비에 중요한 여름방학 기간이 길어야 약 2주 정도로 제한되는 상황을 두고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생들도 1학기 온라인 강의를 듣게 돼 재수생과 N수생은 물론 반수생까지 대폭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보통 졸업생들은 수능 위주의 정시를 준비하지만 3학년 1학기 내신성적이나 비교과 관리가 잘 된 졸업생이 수시모집에 뛰어들 가능성도 커졌다.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원격수업 질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못한 채 등교일까지 늦춰지자 일선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 정치권에서도 고3과 졸업생 간 형평성을 고려해 입시 일정을 더 늦춰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18"현재의 틀 내에서도 1개월은 수능 연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대학의 개강일도 내년 41일로 미룰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도 21일 고3과 재수생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수능을 일시 연기하고 시험 횟수를 2회로 늘려야 한다"며 두 차례 수능 중 더 좋은 성적을 반영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환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광주교대 입학사정관)"모두가 똑같은 피해를 봤는데 수능을 쉽게 내거나 3학년1학기를 빼는 식으로 고3에게 유불리를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섣불리 적용했다가는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고 내년에 지원하는 고1·2학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가 제기될 개연성도 높다고 봤다.

3이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힘을 보태면서 현장에서는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유불리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유 부총리는 지난 18일 전남 담양고등학교에서 연 학부모 간담회에서 "최대한 평가 부분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안이 있으면 보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의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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