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상 첫 일부 설비 가동중단…“철강 최악의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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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상 첫 일부 설비 가동중단…“철강 최악의 보릿고개”
  • 기동취재팀
  • 승인 2020.06.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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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철강재 30% 소비 자동차 산업 수요 격감…평균 임금의 70% 지급 첫 유급 휴가까지 실시

포스코 본사 소재지 포항지역 경기불황 “설상가상” 직격탄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와  철강수요 급감으로 인해 포스코가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키로 해 철강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와 철강수요 급감으로 인해 포스코가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키로 해 철강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포스코와 포항 경제가 반세기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포스코가 창립된지 52주년이 되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생산 설비 일부를 가동 중단한다는 충격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지역 경제인들은 물론 전 시민들이 포스코의 일부 설비 가동 중단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앞으로 불어 닥칠 경제 불황 가중을 크게 걱정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팽배하다.

반세기 만에 내린 포스코의 조업중단 계획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데다 철강 경기 악화가 겹쳐 일부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경영 위기에 처한데다 장기적인 불황에 대비하는 긴축 경영 조치로 분석된다.

게다가 가동 중단으로 생기는 유휴 인력도 평균 임금의 70% 가량을 지급하는 유급 휴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경제 불황으로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부분 설비 가동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생산품 중 제고가 많이 쌓인 제품을 선정해 생산 중단을 일시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심각한 문제는 포스코 일부 설비 가동 중단이 현실화 될 경우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는 포항지역 경제가 최악으로 추락할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

포항은 3년전 규모 5.4 지진으로 인해 인구가 크게 줄어 50만명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고, 지역 경제도 바닥에 추락한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최악인 가운데 포스코 생산량 감산은 파탄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강판 수요가 줄고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다 보니 포스코가 탄력적인 생산을 위해 선제적으로 감산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진다하지만 문제는 포스코의 일부 설비 가동 중단 조치가 포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 엄청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한 관계자는 이달 16일부터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일부 하공정 설비 가동을 멈출 예정에 있다그러나 부분 설비 중단을 계획하고 있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생산 설비가 단기적으로 멈춘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교육, 정비 활동을 받게 되고, 사흘 이상 설비가 멈추면, 직원들은 유급 휴업을 하며 평균 임금의 70%를 받게 된다고 설명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 일부 제품 생산 중단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게 우려 된다국가 전체에 일어나는 경제 불황 현상이라 우리 시에서 특별하게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너무 답답하지만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상공회의소 김재동 회장은 포스코 감산 계획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보여지지만 지역 기업들은 속수 무책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문제는 경제 불황이 누적되면 다가오는 연말쯤 기업들이 더욱 심각한 불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 할 뿐만 아니라 4천 억원을 투입해 개수를 완료한 광양제철소 3고로의 가동 시점도 늦추기로 결정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광양 3고로의 불씨를 넣을 계획이였으나 급변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 때문에 가동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는 타 기업들과 달리 실업자가 속출하여 국가 혼란이 따르고 있는 국가적 고용 안정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고용 안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희망퇴직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노사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달리 국내·외 모든 철강사들은 고로·생산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포스코는 아직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철강업계가 일부 설비를 멈추고 사상 첫 휴업에 들어가는 등 최악의 보릿고개에 직면한 것은 수년간 이어진 글로벌 철강경기 둔화에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전체 철강제품 수요의 30%를 담당하는 자동차 산업의 수요 위축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철강제품 수요위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기현상이 벌어져 철강사들 의 영업 이익이 급감한 것도 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한 관계자는 이달 부터 수주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설비 가동 재개 여부는 노사가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철강공단에는 380여개의 기업들이 경제 불황속에 허덕이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스코의 일부 생산 설비 중단 감산 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자 기업들이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경제 전문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극심해진 경제 불황을 버티면서 타개 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52시간 근로 시간 단축과 최저 임금제 부터 원상 복구 시키는 국가 정책이 따라야 한다이대로 방치돼 연말이나 내년 쯤까지 끌려 간다면 기업들이 줄 도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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