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세계' 극장가, 여름 성수기도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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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세계' 극장가, 여름 성수기도 물건너갔다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6.14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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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표를 출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시민들이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표를 출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여름 기대작으로 꼽혀온 한국영화의 개봉일이 조정되고 있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송중기 주연의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여름 개봉을 포기했다.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했으나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시기를 추석으로 늦추고 준비 중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가 순제작비 240억원을 투입해 만든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장르로 기대를 모아왔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이 연출하고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을 7월에서 8월로 미뤘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여름 방학, 영화에 대한 기대감,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할 때 7월보다 극성수기인 8월 초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추격 액션 영화다.

'다만 악' 영화 개봉일이 밀리면서 역시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도 개봉 시기를 재조정한다.

'영웅'은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그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올해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기를 기념해 개봉을 준비해왔다.

당초 8월 극장가에 출격 예정이었으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개봉이 늦춰지면서 '영웅' 개봉 시기를 재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 여름 극장가 텐트폴(대작)로 꼽힌 라인업 중에서는 '소리꾼'(조정래 감독, 리틀빅픽처스 배급)만이 개봉일을 7월1일로 확정한 상태다.

강동원 주연의 '반도'(연상호 감독, NEW 배급)는 다음 달 개봉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다.

정우성·곽도원 주연의 양우석 감독 신작 '정상회담'은 라인업을 두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 이 영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여름 개봉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짧게 답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통상 영화 개봉일은 마케팅 등의 작업으로 한달 전에는 윤곽이 나온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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