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그린웨이’ 지역 편중·졸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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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그린웨이’ 지역 편중·졸속 추진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6.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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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보상에 수십억원 투입 공원조성 방치·해도공원 나무심기 37억 투입 등 말썽

시의회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곳에 공원 조성은 낭비” 질타
포항시 남구 그린웨이 도시숲  전경
포항시 남구 그린웨이 도시숲 전경

포항시가 수십억원의 토지보상을 하고도 수년간 공원조성을 방치하고 있는가하면, 방문객이 거의 없는 곳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시가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웨이 사업에 먹칠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부터 북구 송라면 중산리 일대에 보경사 자연학습장을 조성하면서 무려 33억원의 토지 보상비를 지급했다.

하지만 수십억원이 투입된 이곳은 학습장 조성은커녕 흙 먼지만 풀풀 날리는 흉물로 방치돼 있다.

토지보상에 30억원이 넘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수년간 사업을 진척하지 못해 예산이 사장되면서, 정작 주민숙원사업 등 시급한 사업에는 예산이 투입되지 못한다는 시의회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의회 김상원 의원은 지난 17일 실시된 포항시행정사무감사에서 “332천만원이라는 거액의 토지보상을 해주고도 보경사자연학습장을 아직 조성하지 못한 것은 예산을 사장시키는 일이다며 질타했다.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26필지의 토지보상에 332천만원이 들어갔고, 나머지 6필지에 대해 10억원만 보상하면 토지보상은 완료된다는 것.

자연학습장 조성공사에는 불과 20억원만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시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매년 이 사업은 도외시되고 있다

포항시 공원과가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에 결쳐 학습장조성사업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보상이 중단된 상태다.

반면 시가 사업 시작단계에서는 서둘러 예산을 편성해 특정인의 토지를 대거 보상해 줌으로써, 특정인을 위한 특혜라는 의심을 샀다.

특정인 A씨는 이미 지난 2016년까지 자신과 자신의 부인앞으로 20억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을 일찌감치 지급받았기 때문이다.

이용객 없는 곳에 공원조성,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

한편 시가 시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곳에 엉뚱하게 공원을 조성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해 2억원을 들여 남구 오천읍 세계리에 일명 장승백이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곳은 신·구 도로 높이차이로 인해 공원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로 공원부지로는 부적합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영원 의원은 시민들이 이용하지도 않는 곳에 혈세를 쏟아 부은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이다아무도 찾지 않는 이런 공원은 아예 뜯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폐도를 그대로 놓아두기보다 활용해 옛 장승을 재현하는 곳으로 조성했다, “옛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널리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린웨이 사업, 남구 편중

이날 건설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시숲 조성 등 그린웨이 사업이 남구에 너무 편중돼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는 50억원을 들여 남구 해도공원,오천읍,호동,철강공단 등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고 있는데,북구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호미반도, 오어지,운제산 등 둘레길 조성사업도 남구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만호 의원은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그린웨이 사업이 너무 남구 지역에 편중돼 있다지진으로 인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북구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가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해도 근린공원은 공원 리모델링을 핑계로 수많은 나무가 무분별하게 식재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해도 근린공원에는 나무 식재 등에 무려 37억여원이 투입됐는데, 공원 리모델링 명분으로 17억원,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이유로 2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에는 대부분 나무 심기였는데 1차 공원 리모델링 사업시 89천본을 식재했고,2차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사업에 7만본 등 총 159천본에 달하는 나무를 한 곳에 집중적으로 심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2천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에 혈안이 된 나머지, 무작정 나무 숫자 채우기식으로 무분별하게 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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