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포스코 2분기 영업이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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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포스코 2분기 영업이익 급감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7.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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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추정치 2212억원 …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 기록

전방산업 자동차·조선업의 철강 수요 부진 영향

포스코가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창립 반세기만에 최초로 일부 설비를 가동 중단(40% 가동) 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영업 이익이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포항시민들은 포스코의 경영 위기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우려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포항 경제는 사실상 철강 공단을 비롯해 포스코의 의존도가 70% 이상 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철강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12억원으로 연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분석 했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창립 52주년만에 사상 첫 적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포스코의 적자 경영 분석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라 크게 주목된다.

이같은 이유는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와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의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개별 실적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등 우량 자회사의 영업 이익이 그나마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포스코가 2000년 분기 실적을 공시한 이래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부 비용 통제를 하지 않으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포스코는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은 예년보다 30~40% 높은 t100달러 선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회사 수익을 좌우하는 스프레드(제품과 원자재 가격 차이)가 크게 악화하면서 비용 절감에 꾸준히 나섰지만 불황 앞에 역부족이라고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철강 가격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조선 업계의 입장도 만만찮아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하반기 전망도 아주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포스코가 창립 이후 일부 설비 가동 중단과 금융위기 이후 첫 감산에 돌입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바오산강철 등 중국 철강업체들은 되레 생산량을 늘리며 치킨게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6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국내로 밀려드는 값싼 중국산 제품과 경쟁을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외 다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본업인 철강 부문의 영업 이익 기여도 역시 매년 줄고 있어 고민이 적지 않다는 것.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포스코 전체 연결 실적에서 철강 사업(별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2분기 66%까지 낮아졌고 올 2분기에는 30% 초반에 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철강 외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철강보다 자회사가 버는 돈이 더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의 위기를 모면해 주고 있는 자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꼽힌다.

과거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무역업에 주력했던 회사였지만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작년 미얀마 가스전 두 곳에서 연간 최대 물량인 2162의 가스를 판매했고, 지난 2월 에는 새 가스전 발견에 성공하면서 실적 기대는 더 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영업 이익 1282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케미칼은 미래가 더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양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해 전기차 시장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 2분기 영업 이익은 165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몇 년 내 포스코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OCI와 합작사를 세워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인 고순도 과산화수소도 생산키로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작년 9월 포스코에서 인수한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LNG터미널을 활용한 탱크 임대와 함께 연계 사업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터미널 추가 증설 등 국내외 가스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분기 포스코의 연결 영업이익 7053억원 중 이들 자회사 기여분은 2472억원으로 35%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역 한 상공인은 포스코가 경영 위기에 내 몰리면 포항 경제는 살아 날수가 없다면서 그동안 포스코에 의존된 포항 경제가 수십년간 불황을 모르고 호황을 누렸으나 포스코의 경영이 어려워 지면서 포항 경제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기업인들은 물론 포항시민들 모두가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인은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사람들이 떠나고 경제가 엉망이 된데다 포스코까지 경영 악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너무 걱정스럽다포스코와 연관된 철강공단의 수많은 업체들도 덩달아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포항시내 상권도 불황에 못 견뎌 점차 무너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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