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식 파문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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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식 파문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3.09.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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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한(後漢 23년~220년) 시대 청백리(淸白吏) 태수 양진은 지방관리가 은밀하게 접근해서 금덩이 뇌물 받기를 앙망하자 이를 거절하면서 금언(金言)을 남겼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아는데…(天知地知子知我知)”라며 꾸짖어 쫓아 보냈다고 십팔사략(十八史略)에 기록되어 있다.

이천년이 지난 요즘에 “인터넷도 알고 트위터도 알고 페이스북도 알고 며느리까지 안다”는 현대판 4지론(知論)이 회자되고 있다.

팩트론·음모론이 광속도 유포되는 세상에서 묻혀지고 은폐되었던 공직자들의 비행·일탈(逸脫)들이 불거져 나와 ‘검색어’ 순위수위권에 자리 잡는다.

조선일보 보도로 촉발된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婚外子) 의혹은 ‘유전자 검사’라는 최첨단 과학의 검증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혼외자 생모(生母) 임 씨의 동의여부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임 씨가 혼외자의 유전자 검사에 응하도록 설득하는 책무는 채 검찰총장이 져야 할 형국이다. 특히 임 씨의 비협조를 내세워 유전자 검사를 지연시키면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강행할 경우 “시간끌어 임기 채우기”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10여년간 단골 술집 마담이 “나의 사실상 남편이다”며 떠들고 다니는 것을 단속하지 아니하고 심지어 동성이인(同性異人)과의 사이에 남 자식의 생부(生父)라는 ‘핏줄차용’까지 묵인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비난의 표적이 되고도 남는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전시작전권 환수연기를 진정하는 예비역 장성들을 향해 “미국형님의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고… 부끄러운줄 알아야지”라는 모욕성 힐난을 퍼부었다. NLL양보·사초(史草)폐기의혹의 주인공 ‘별난 대통령’이 남긴 독설이 부메랑이 되어 야당의원들을 향하고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어울리지 않는 도덕성을 갖고 있다(박지원 의원)”·“파도 파도 미담(美談) 밖에 나오질 않는다. ‘파도미’ 청문회다(박범계 의원)” 등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10년 단골 술집마담’의 ‘영업담당 상무’ 알바를 뛰면서, 술집마담이 42세 때 낳은 늦둥이 자식 초등학교 학적부에 ‘아버지’로 등재되는 것을 묵인한 관용은 또하나의 미담이 될 수 있을까.

국가사정(司正) 업무를 총지휘하는 검찰총장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사생활이 깨끗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 자신을 ‘채 군의 아버지’로 학적부에 기재한 신분도용을 망설임없이 수사해 국민적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검찰총장은 언제든지 의혹이 제기되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공인(公人) 중의 공인’이다.

“‘칭찬청문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검찰총장직을 먹칠한 위선자”란 판가름만 남았다. 혼외자의 어머니 임 씨가 생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것은 채동욱 총장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명의도용 수사를 요청하지 않고 오히려 비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세론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한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좌파 야당이 검찰총장을 감싸고 도는 가운데 최대의 보수신문 조선일보와의 결전이 어떻게 판가름 날까.

세계적 뉴스소재가 팩트 확인 국면에 돌입했다. ‘별난 대통령’이 남긴 “부끄러운줄 알아야지…”라는 힐난의 소재를 민주당의 노숙투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여론분석 전문가 이영작 교수(한양대 전 석좌교수)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뿌리는 군사쿠데타”라는 강성발언에 ‘누워서 침 뱉기’라는 비평을 했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4월 “박정희 독재정권과 평생 싸워온 아버지(김철 사회당 당수)를 이어 박근혜정권과 싸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 6개월은 ‘국민불행시대’ 서막이다”는 혹평을 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의 뿌리는 군사쿠데타”·“국정원 댓글 작업은 나치의 수법과 동일하다”는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DJ의 리베로’·‘속이 꽉 찬 사람’으로 평가받았던 대중소설가 출신이 치밀한 각본을 쓰고 강성야당대표 각인에 나섰다. 탤런트 아내의 ‘노숙투쟁 패션’ 코디까지 받고 올인하는 형국이다.

친노·극좌파들이 포진한 민주당에서 ‘오너사장’이 되기 위해 연일 강성(强性) 행군을 벌인다. 쇼맨십도 “부끄러운줄 알아야지…”라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있어야 박수를 받는다.

김한길 대표가 자랑스러워 하는 ‘좌파의 원로’ 아버지 김철 당수의 경력에도 결정적 흠결이 있다. 12·12 사태 이후 권력실세로 부상한 국가보위 입법회의 상임위원장 전두환을 보필했던 ‘변절 좌파’가 김철 당수였다. 김철은 ‘전두환의 5共’ 출범을 도운 입법위원이었다.

선대가 남긴 명암(明暗)을 끌어안고 국익도모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다. “국정원 댓글로 정권탈환에 실패했다”며 국내파트 해체를 주장하고 박 대통령 사과를 압박하고 ‘민주주의 회복’ 타령을 늘어놓는 마당극에 관중들은 하품하고 있다.

야당의 ‘대선불복’ 꿍꿍이 속내는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북쪽 김씨 조선의 60년 염원은 ‘남조선 혁명’이다. DJ(김대중 대통령)는 취임 33일만에 국정원 소속 대공요원 581명을 일거에 숙청했다.

‘DJ의 리베로’ 김한길 대표는 좌파연대 역작용으로 정권획득 실패한 분풀이를 국정원에 쏟아내고 있다.

‘간첩국회의원’ 이석기 내란음모 수사를 지켜보고도 ‘국정원 국내파트 해체’ 스트레오 테이프를 계속 돌리는 속내는 무엇일까.

3대 세습 권력 김정은의 점수를 따기 위함인가. 국민들은 ‘김한길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20%의 박수를 받아 텃밭이라도 더욱 다져 민주당 오너사장을 지향한다 해도 여당과 대통령을 계속 폄하하면 부메랑이 된다.

진정성으로 민심의 바다를 헤쳐가는 ‘한길의 정치’를 펼쳐야 지지도 바닥권을 탈출할 수 있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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