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무적(無敵)’에 무너진 ‘정치검사 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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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무적(無敵)’에 무너진 ‘정치검사 채동욱’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3.10.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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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전망신을 꼴뚜기가 시키고, 검찰망신은 채동욱이가 시킨다…”. 신문기사에 달린 댓글의 한토막이다.

검찰총장의 혼외자(婚外子) 의혹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편견’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검찰은 ‘현대판 포청천(包靑天)’이다. 포청천은 중국 송나라시대 부패한 정치가들을 엄정하게 처벌했던 판관(判官)이자 청백리(淸白吏)였다. 백성들의 억울한 사건들을 명쾌하게 해결해 주고, 부패한 정치가들이 제조한 각종 음모론을 파헤쳐 사법적 정의를 실현한 사례들이 TV 드라마로 재현되어 한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의 포청천들은 누구일까.

대검찰청 홈페이지는 ‘검찰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시했다. “검찰은 범죄로부터 사회를 방위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며, 인권을 보호하며, 피해를 구제하는 국가기관이다”.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검찰권 행사를 총지휘하는 ‘검찰총장’은 명실상부한 ‘한국의 포청천’이다.

최근 ‘포청천 채동욱’이 법무부 감찰을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해 임기 2년의 4분의 1만 채우고 아내와 딸이 참석한 이임식을 갖고 ‘떳떳하다’는 강변을 남기고 퇴장했다.

그러나 민주당과의 커넥션 의혹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

‘사설(私設) 국정원장’·‘정보 보부상(褓負商)’ 박지원 의원이 ‘채동욱 사태’에 침묵중이다.

국가기관 요직에 자리잡은 호남인맥을 동원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채동욱의 혼외자(婚外子)는 팩트(입증할 수 있는 사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민주당 의원 박지원·박범계의 ‘채비어천가’는 듣는 이들의 귀를 따갑게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어울리지 않는 도덕성을 지녔다(박지원)”·“파도 파도 미담만 나와 ‘파도미 청문회’이다(박범계)” 등은 ‘아첨성 찬사’·‘경박한 입방아’의 대표적 사례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불과 6개월만에, 임기의 4분의 3을 남겨둔 시점에서 채동욱이 조기강판당한 사연은 ‘팩트·진실은 천하 무적(無敵)’이란 사실을 실감케한다.

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제기했을 때 극좌파를 아우른 범야권은 청와대·국정원 합작의 ‘찍어내기’로 단정하고 사찰의혹까지 제기하며 ‘채동욱 보호’에 나섰다. 채동욱 본인도 “사실무근”·“법적대응”을 외치며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검찰총장 찍어내기·안하무인식 정치공작”으로 단정했고, 입이 거친 율사(律師) 의원 이종걸은 “채동욱 사건 허위보도로 밝혀지면 조선일보 문 닫게 할 법안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언론이 청와대·국정원 합작의 ‘찍어내기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채동욱 보호막’을 펼쳤다. 일부 여성단체들도 축첩의혹을 폭로한 조선일보를 고발하는 등 ‘채동욱 감싸기’에 나섰다.

그러나 채동욱의 친(親) 민주당·좌편향 수사에 분노하던 민심은 한국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보수 정론지 조선일보의 보도를 신뢰하면서 사태추이를 지켜보았다.

지난달 30일 TV조선은 채동욱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 모(54) 씨의 가정부 인터뷰 등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채동욱이 임 씨 가정부에 준 연하장 필적 감정도 공개됐다. 채동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무너트리는 생생한 팩트가 육성으로 흘러나왔다. 임 씨의 가정부 이 모(61) 씨의 증언 하이라이트는 2007년 6천570만원 차용증을 2천만원을 갚고 회수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조폭이 동원되어 가정부의 아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면서 채동욱 사생활에 대한 침묵을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의 사이비 포청천은 뒷골목 건달 수준이었다. 내연 여인과의 이중생활·혼외자식의 비밀유지에 조폭들이 동원되는 것을 묵인한 것이다.

이 같은 비윤리성은 민주당과의 커넥션 의혹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채동욱은 오른팔 윤석렬·PD 계열출신 진재선을 주축으로 30명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국정원장 원세훈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별건으로 억지구속시켜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 부정하고 국정원 죽이기에 나섰다. 국정원의 대북심리전단 70명의 인터넷 댓글 중 3개를 추출해 선거개입으로 기소했다. 부정선거 논란을 증폭시켜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촛불 규모를 키워 NLL 게이트를 덮으려 했다.

“내 뿌리는 전라도”라고 공언(公言)했던 채동욱은 대검차장 시절부터 박지원 등과 사적 교류를 깊게 나누면서 민주당과 교감의 폭을 넓혔다. 부산저축은행 3조원 불법대출 수사 지휘검사 채동욱은 각종 ‘축소 수사’로 두터운 인맥을 쌓아갔다.

채동욱은 내연녀 가정부의 폭로로 ‘부패와 타락의 종합선물세트’·‘민주당과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한 정치검사의 표본’으로 평가받으며 물러났다. 그가 검찰총수직을 비우자 사초(史草)실종수사 전말이 발표됐다. “대한민국이 급격히 정상화되고 있다”는 논객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 스승 맹자(孟子)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을 강조했다. 진실로 어진 정치를 베푸는 군주에게는 백성들이 따르게 마련이어서 반대하는 세력이 없게 된다는 뜻이다.

좌우진영 논리가 격돌하는, 특히 좌파들의 음모론이 위세를 떨치는 한국사회에서는 ‘인자무적’보다 ‘팩트무적’이 공감을 더 얻고 있다. 좌파들의 말뒤집기·모르쇠·사실무근을 앞세운 오리발 작전을 제압하는 강력한 수단은 팩트제시이다.

좌파진영의 대표논객 진중권·이외수·표창원·조국 등이 ‘일베’ 사이트의 팩트 제시에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이제 정치검사 채동욱의 ‘강압수사’ 팩트가 제시되어 좌파적 인간의 비정성(非情性)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2월 4일 새벽 1시 당시 안상영 부산시장이 부산구치소에서 목매 숨졌다. 1월29일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채동욱)가 서울구치소로 이감시켜 2월3일까지 대기시켰다. 그는 유서에서 “서울구치소 잡범들 방으로 들어가서 잡범들에게 무수하게 몰매를 맞았습니다. 그 순간 저 안상영의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서 무수하게 몰매를 맞고 부산구치소로 돌아오니 부산은 나의 집이었습니다”고 수모의 통한을 기록했다.

안 시장의 친지들은 “야만적인 검찰권 행사가 자살로 몰아갔다”고 통탄했다.

열린 우리당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거부한 괘씸죄에 걸려 ‘효자 안상영’이 편모를 남겨두고 모욕감을 이기지 못해 목매 자살했다. ‘부장검사 채동욱’의 수사를 받던 대우건설사장·서울시 주택국장 등도 자살했다. “인간 말종들의 강압수사가 자살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최근 호위무사까지 대동했던 좌편향 정치검사 채동욱이 내연녀 관련 팩트에 무너져 야인이 됐다.

파면 팔수록 미담(美談)아닌 추담(醜談)만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축첩이란 약점을 잡고도 도덕성을 칭송했던 모사꾼들의 조종을 받은 정치검사 채동욱의 차기총선 데뷔가 가능할까.

우파들은 ‘사실무근’을 입에 달고 사는 그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정치적 중립의무를 팽개치고 특정 정치세력과의 물밑 결탁의혹을 가려볼 것이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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