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머리들의 검란(檢亂)은 괴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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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머리들의 검란(檢亂)은 괴멸되고 있다”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3.10.2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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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재선도전과 관련 “민주당이 요즘 인기가 없다고 해서 탈당해서 다른 신분으로 (선거에) 나가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 참여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면서 한자리수 지지율에 헤메는 친정(민주당)의 인기급락을 안타까워했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이유는 ‘깻잎머리 감싸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파인사들은 “밥상머리에 오르는 깻잎을 보면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진다”는 우스개 소리를 주고받는다. 향긋한 향(香)만큼 다양한 효능을 가진 알칼리 채소 깻잎이 왜 거부반응을 부를까.

안철수 의원에 이어 혼외자 파문으로 잠적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깻잎머리 헤어스타일’을 자랑했는데, 이들의 인기를 추종하는 듯한 ‘하극상 깻잎머리’가 등장해 뉴스의 초점을 모았다.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고정 칼럼 ‘횡설수설(2010년 9월 27일자)’의 ‘남자들의 깻잎머리’에서 도서 출판 동문선 신성대 대표의 분석을 소개했다.

‘남자의 깻잎머리는 거세된 남성성의 상징이다’·‘TV드라마에서 보듯 대개 자폐적 반항적 독선적이면서 스스로 타개할 용기는 없는 삐딱이들이다’.

김순덕 위원은 ‘나이들수록 이마를 열어줘야 세상의 인덕과 하늘의 선택을 얻는다’는 인상연구가들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역대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봐도 깻잎머리 대통령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일찌감치 ‘안철수 대통령 불가론’을 깻잎머리 인상론을 차용해 펼쳤다.

깻잎머리가 이마를 가려서 덕성결핍증을 노출하게 되는 것일까.지난 24일 국감장에서 국정원댓글의혹수사 윤석열 전팀장(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 공소장 변경과 관련 “서울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는 하극상성 폭로를 감행했다.

조영곤 서울지검장은 ‘항명성(抗命性) 증언’이 이어지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두눈을 질끈 감고 눈물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시절 검사로 특채되어 특수수사통 채동욱 전 총장의 총애를 받아 특별수사팀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팀장은 ‘수사지휘권 거부와 검사동일체 원칙 실종’을 선언하고 ‘나홀로 수사’를 고집했다.

전국에 TV생중계된 ‘라이브 하극상’의 주연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좌우균형이 잡힌 중용지덕(中庸之德)을 가진 인물일까.

윤석열 팀장 주도로 만든 공소장은 친북성(親北性)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국정원의 고유기능인 대남 심리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주의·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은 물론 정책이나 의견을 가진 사람과 단체도 모두 종북세력으로 보는 그릇된 인식하에서 북한 및 종북세력에 대한 대처명목으로 특정정당 및 정치인에 대해 지지·반대의견을 유포하거나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같은 공소장 내용을 본 우익인사들은 “인민군 검사들이나 쓸 수 있는 반국가 성향의 공소장이다”고 단언했다.

조갑제 닷컴에 ‘채동욱·윤석열 검찰’이 “선거개입혐의가 있다”고 단정한 73건의 댓글이 공개되어 독자들의 2차 검열이 받고 있다.

‘목 내놓고 금강산 가기 싫다’·‘연평도 포격 2년… 그날을 잊었는가?’·‘남쪽정부? 정말 할말이 없네요’ 등 국정원 심리전단 수십명이 조심조심하면서 단 댓글과 수백만에 이르는 국내 좌익·북조선 사이버 부대들의 댓글공세 임팩트 비교가 가능할까.

인터넷에 좌익댓글이 99%를 차지했는데 1%도 안되는 우익댓글을 남겼다고 ‘국기문란·헌정유린’ 나팔을 불면서 8개월째 댓글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 비평대국(大國)인 한국의 대선에서 국정원 심리전단이 ‘오늘의 유머’ 등에 올린 몇 개의 댓글영향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가능했다는 논리는 인터넷 좌파논객들의 수준을 폄하하는 ‘오만불손한 언동’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인터넷을 장악한 좌파들이 벌린 무차별 선동공세가 역풍을 불러 20대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를 촉진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프로바둑기사들은 공식대국 후 복기(復棋)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자신이 패해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진지하게 30분 이상 복기를 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발견하고 국면운영의 넓은 시각을 터득하려고 노력한다.

대선 4수(修)의 DJ(김대중 대통령)도 패하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복기국면에 돌입했었다. 국면전환의 승부수로 충정권 껴안기 ‘사기성 내각제 개헌공약’도 구상해냈다.

DJ의 제자들은 사부(師父)의 은인자증모드는 전승하지 아니하고 대선불복 조급증을 드러내고 있다. 소위 정부 곳곳에 박아놓은 ‘끄나풀’들의 제보를 활용해 국정원 국내파트 해체론을 전개하고 있다. 문재인도 대선패배를 복기하는 자숙모드 간데없고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공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초(史草) 실종에 대한 면피(免避)와 대선패배 책임돌리기 공작을 구체화했다.

‘파도파도 미담(美談)만 나온다’는 깻잎머리 채동욱 총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원세훈 국정원장의 지시는 MB정부 치적홍보·종북세력 대응이 주류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민주당과의 교감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두 깻잎머리 검찰총장과 특별수사팀장의 ‘원세훈 기소’는 법원의 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은 중도우파도 포용하는 정책적 대안은 모색하지도 않는다. ‘한미 FTA폐기공약’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한중FTA체결추진에 대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란 유전적 체질을 바꾸려는 치열한 자기혁신 노력은 아예 포기하고 ‘댓글·트윗선동’에 매달리고 있다. ‘백두(白頭)’ 김한길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을 내세우면서 노숙장외투쟁을 벌여 지지도 곤두박질을 초래했다.

백두·하얀턱수염에 노숙패션 전국투어로 ‘민주주의 회복’·‘국기문란·헌정유린’을 설파했지만 “왜 저러고 있지…” 라는 의아심만 증폭시켰다.

지난 10월23일자 리얼미티 조사에서 60.5%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퇴진투쟁’ 엄포에 낮은 포복을 보여줄까.

박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연계설이 나도는 일부 정치검찰의 항명소송과 댓글사과요구공세에 개의치 않고 ‘전교조 법외노조 결정통보’와 ‘역사교육 바로잡기’ 2개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도실용을 내세워 좌파와 야합했던 MB와는 달리 본격적인 이념전쟁에 돌입해 ‘호국세력’의 박수를 받고 있다.

박지원·이해찬·김한길 등 친노·DJ 연합세력과 ‘재래시장 아줌마들의 우상’ 박근혜의 품격·국격(國格)전쟁은 누가 이길까.

박근혜의 진정성은 깻잎머리 검사·백두 대표의 대선불복 야심을 ‘찻잔속의 태풍’으로 제압할 것이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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