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아버지 평생모은 적금 포항 지진 성금으로 선뜻 내놔

‘7000억보다 값진 7500만원 ’

2017-12-08     김태영 기자

성경에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각박한 세태에 구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자신은 어렵게 살면서도 평생 모은 적금을 포항 지진 피해 성금으로 선뜻내놔 가진자들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정승호(88) 할아버지가 지난달 30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성금 접수처를 찾아와 평생적금으로 모은 거액을 아낌없이 내놨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할아버지는 아예 통장을 갖고 내려와 그 자리에서 해약한 적금 이자를 포함해 7천581만8천806원을 인출해 모두 기탁했다.

정승호 할아버지는 평소 "이웃을 위해 무엇을 보태고 갈까 생각하던 중 포항 지진 소식을 접하고 적금한 돈을 모두 찾아 기탁했다 " 며 위의 성경귀절을 인용하면서 가진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