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와 맞선 박승호 전 시장 정치 행보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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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지사와 맞선 박승호 전 시장 정치 행보 가시밭길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4.06.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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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포항지역 정가가 시끌시끌하다.

오는 7월15일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 대회를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의 기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무성 국회의원의 경북지역 선대 본부장 자리를 놓고 지역 정치인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막후 각축전 속에서 박승호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가시밭길 정치 행보를 엿볼 수 있어 권력무상을 실감케 한다.

당초 박 전 시장이 김무성 의원 경북지역 선대 본부장을 맡았다고 언론에 까지 보도 됐다.

그런데 갑자기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총괄 본부장 자리가 바뀌었다.

이에 대해 온갖 소문들이 지역 정가를 뒤덮고 있다.

박승호 전 시장의 가시밭길 정치 행보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어설픈 판단으로 경북지사에 출마한 자체가 문제였고, 김관용 지사 흠집내기 네거티브에 열중 했던 역 작용으로 현 정부 기간 동안에는 재기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관용 지사 경우 3선에다 현 정부의 실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강한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친박 핵심중의 한 사람이다.

그래서 박승호 전 시장 정치 행보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이 바로 그것이다.

더욱이 박 전 시장이 도지사에 출마하여 페어플레이 정책 대결 보다 해묵은 김 지사 아들 병력 문제 등을 꼬집고 매달리는 바람에 새누리당 중앙당에서조차 비겁하다며 박 전 시장에게 등을 돌렸다는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바로 입증되는 것은 김관용 지사가 평소 능력을 크게 인정하고 아끼던 공원식 전 정무부지사가 시장선거 중도에 선거 운동원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하는 흠결이 남아 있는데도 김무성의원 경북지역 선대 본부장으로 임명되는 것도 김 지사 입김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박 전 시장 행보에 또 다른 강력한 두 명의 견제자가 가로 막았다는 후문이다.

이병석,박명재 두 국회의원이다.

두 국회의원과는 막말을 할 정도로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병석 의원과는 오래 전부터 사이가 벌어졌고, 박명재 의원과는 지난 지방 선거 때 김관용 지사 개소식에 참석한 박 의원이 박 전 시장이 제기한 김 지사 아들 병력 문제를 적극 해명해 주면서 벌어졌다.

그런데다 다가오는 제20대 총선을 2년도 채 안 남겨 놓은 시점이라 박 전 시장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사전 순자르기 견제가 없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의원 당 대표 후보 선거 캠프에 발을 들어 놓지 못하도록 한 것은 김관용 지사 뿐만 아니라 이병석, 박명재 두 국회의원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필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병석 의원은 “나는 절대 박 전 시장 문제와 관련하여 가타부타 관여하지 않았다”며 “김무성 의원측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적극 부인 했지만 이 의원이 김무성 의원 캠프에 강력히 항의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박명재 의원측도 부인하지만 박 전 시장 정치 활동을 반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임에는 틀림없다.

박승호 전 시장 경우 통탄할 일은 어설픈 도지사 행보를 가지 않고 3선 도전을 고수했다면 무난히 3선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가 있다.

일부에서는 중앙정치권에서 자치단체장 3선 저지 바람이 불긴 했지만 고단수의 정치 술수에 박 전 시장이 숨도 못 쉬고 말린 꼴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박 전 시장 경우 누가 뭐라 해도 재기를 하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들의 견제가 녹녹치 않아 부활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여론도 적지 않다.

박 전 시장 경우 다가오는 총선에서 남·북구 중 어느 곳을 택하여 출마를 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 김무성 의원 당 대표 후보 선거 경북 본부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지역 정치인들의 신경전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정치인들의 말이 실감나고, 오만은 정치 생명을 스스로 단축시킨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 주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박승호 전 시장은 “김무성 의원 선거 캠프를 찾아갔더니 좀 도와달라고 했다”며 “경북지역 선대 본부장을 맡아 달라고 하면서 사용하는 명함 샘플까지 건네주어 명함을 새겨 돕기에 나섰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통상적으로 하는 인사말로 좀 도와달라는 말만 했지 본부장을 맡아 달라고 정식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정치는 생물이다”고 한다. 지역 정치권이 어떻게 재편될 지가 큰 관심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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