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만에 행차한 ‘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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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만에 행차한 ‘선덕여왕’
  • 김기환
  • 승인 2009.07.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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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지 “화려한 부활” 참관, 2만여명 운집
신라 중기 632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으로 즉위해 찬란한 신라문화를 꽃피웠던 선덕여왕이 약 1400년 만에 다시 신라의 도읍인 경주시가지에 행차했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에 힘입어 경북 경주시가 11일 처음으로 마련한 ´선덕여왕 행차 재현´ 행사에는 시민과 관광객 등 2만여명이 참가해 성대한 행렬을 맞이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경주시내 신한은행 사거리 앞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서막을 알린 개막공연행사에서는 화랑진법 및 무예가 식전행사를 장식했고, 의식행사 및 시가지 행차가 이어졌다.

문화관광도시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덕여왕 행차 재현에는 200여명의 인력과 말, 깃발, 무기류 등 다양한 소품이 동원됐다.

이날 시가지 행차는 옛 경주여중에서 신한은행사거리, 중앙로, 옛 시청, 팔우정 삼거리, 경주역, 신한은행사거리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총 2.5km 코스로 진행됐다.

경주시는 기록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6세기 중반 신라 영토확장의 산물인 마운령 진흥왕 순수비와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의 변방지역 순시를 토대로 이번 행차를 구성했다. 선덕여왕과 관련된 지기삼사(知幾三事) 설화 등도 참고했다.

´선덕여왕 그 화려한 부활´을 주제로 한 선덕여왕 행차 제1그룹은 금관모형에 관이와 금이가 행차한 퍼레이드카를 내세워 행렬에는 나부통전이 앞장섰다. 이어 대열 흐름을 진행시키는 북치는 병사, 행차 기수, 사신기, 의장기수, 전군대장 및 군사, 궁중의 취주악단, 재주꾼 및 무용수가 뒤따랐다.

제2그룹은 ´신라의 기상´이란 주제로 선덕여왕이 행차한 가운데 기마무관을 선두로 왕의 깃발을 든 기수병, 무관을 앞장세우고, 선덕여왕 뒤로는 시녀, 호위군, 신라 귀족인 대등, 김춘추 및 김유신, 십화랑, 원화가 위용을 뽐냈다.

´신라의 영광´이란 주제의 마지막 제3그룹은 기마무관과 왕의 행차를 뒤에서 호위하는 군사, 여러 종류의 관직에 있는 신료, 시녀들의 행렬로서 웅장하고 찬란했던 선덕여왕의 업적인 황룡사 9층 목탑과 첨성대 모형도 행차가 뒤따랐다.

선덕여왕 행차의 중간에는 마상무예 시연과 재주꾼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선덕여왕 드라마 제작사인 ㈜다임박스 측이 서울 관광객 200여명을 대상으로 선덕여왕 행차 재현 행사 및 세트장과 관광지를 1박2일간 돌아보게 했다. 또한 안압지 상설공연에는 가수 안치환이 화려한 무대를 장식하는 등 모두 3만여명의 관광객이 경주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선덕여왕 행차 재현은 오는 10월 24일까지 경주시내 일원 및 보문관광단지에서 총 11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경주시내 코스는 안압지에서 출발해 팔우정 삼거리, 경주역, 신한은행 사거리를 거쳐 옛 경주여중에 도착하는 총 2.4km 구간으로, 7월25일, 8월8일, 9월12일, 9월26일, 10월17일, 10월24일에 열린다.

이와 함께 보문관광단지 코스는 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경주힐튼, 물레방아광장, 경주보문콘도, 현대호텔, 서라벌 광장으로 도착하는 총 2.4km 구간으로, 7월18일, 8월1일, 9월5일, 9월19일에 열린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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