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3월 개통 앞두고 ‘포항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갖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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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3월 개통 앞두고 ‘포항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갖고 대비해야 한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5.01.09 22: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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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5일 시정브리핑룸에서 2015년 을미년 신년화두(話頭)로 ‘견기일신(見機日新)’을 소개했다.

‘견기일신’은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를 통해 갈수록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다”는 뜻이다.

공자(孔子)가 ‘주역’을 해설하면서 ‘군자는 시대의 흐름을 잘 살펴 만사에 미리 대비를 철저히 하며, 결코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다’는 지혜로운 생활 철학을 강조한 것이라 풀이된다.

새해를 맞아 포항의 미래는 어떻게 변해갈까?

미래에 대한 예견과 통찰이 중요해지는 큰 변화의 흐름에 진입했다.

포항시는 지난 2일 북구 흥해읍 이인리 KTX 포항역사(驛舍) 건설현장에서 을미년 새해 시무식을 갖고 2015년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시무식 장소로 KTX 포항 역사를 선택한 것은 오는 3월 서울-포항간 KTX가 개통되면 ‘교통의 오지(奧地)’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교통의 요지(要地)’로 탈바꿈 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것이다.

큰 변화에는 득(得)과 실(失), 명(明)과 암(暗)이 있기 마련이다. 득실과 명암을 선(善)순환시키는 지역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해진 셈이다.

오는 3월 KTX 직결선이 개통되면 포항-서울간 2시간대 교통길이 열린다.

서울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어 반나절 생활 시대가 열리면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 경제 발전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테크노파크’가 조사한 ‘KTX 신포항역·철도 인프라 개선에 따른 포항지역 파급 효과’에 따르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175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으로 1·2·3차 산업의 첨단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자본·기술 등 ‘코리아 파워’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어 경북 동해안 지역 농·수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된다.

포항·구룡포 수협은 “수도권 관광객이 몰려들면 과메기 판매고(高)가 현재 연간 750억원에서 1500억원 대로, 대게 위판고는 현재 연간 13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배로 늘어날 것이다”며 장밋빛 예측을 내놓았다.

수도권 관광객들이 쉽게 동해안 지역을 찾으면서 음식·숙박업·골프장 영업이 크게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2시간 10분만에 포항으로 올 수 있는 KTX 직결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골퍼들이 포항·영덕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보다 저렴한 그린피, 동해안 절경이 수도권 골퍼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북 동해안 골프장들이 서울 고객 유치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한다.

KTX 포항직결선은 음식·숙박업 등 3차 산업의 매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북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 바닷길을 연 포항운하, 명승지 요건을 구비한 영일대와 해수욕장, 구룡포 등을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증가가 예상된다.

수도권 관광객들이 쉽게 경북 동해안 지역을 찾으면서 음식·숙박업 등 관광산업이 크게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은 물류 비용을 크게 줄여 ‘기업유치’란 결실을 열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동시간 절약 등 시간 활용을 중요시 하는 외지 지식인들이 유입되어 지식산업 발달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의 도심과 인접한 영덕 등 동해안권 지역은 포항 KTX 역사에 이르는 동선개발로 도시발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속 300km 이상 달리는 고속철도 새바람은 유동 인구를 증가시켜 포항의 새로운 도시문화를 생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KTX 포항직결선 개통에 이어 5개 녹색철도망과 고속 도로망이 열리면 포항은 명실공히 환태평양 중심 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편리한 교통망으로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면 새로운 도시문화가 생성된다.

KTX 포항직결선 개통이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를 헤아려보는 포항시민들은 ‘장밋빛 청사진’의 현실화를 기대하게 된다.

새로운 미래에도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KTX 개통 역기능으로 제기되는 도시 공동화(空洞化)와 고속버스·항공 등 일반교통업계 타격이다.

포항시 외곽에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택지개발로 도심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역 이전은 ‘설상가상’이 된다.

2004년 4월 KTX가 개통된 이후 ‘KTX 빨대 효과’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빨대 효과란 좁은 빨대로 컵의 음료수를 빨아들이듯이, 고속철 개통에 편승해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을 대도시가 흡수하는 현상을 말한다.

KTX 개통 이후 대구시민들이 서울에 있는 병원의 의료서비스, 학원의 교육서비스를 상경한다는 KTX 빨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다.

KTX 개통 2년째인 2006년 “지방의 여유있는 소비계층이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서울로 자주 와서 다양한 문화서비스와 고급소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상권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2010년 울산발전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KTX 개통 이후 울산의 소비자들이 부산의 고급쇼핑 센터로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는 것.

KTX개통·대교개설 이후 교통이 편리한 지역끼리 상생·보완하는 효과를 보여 두 지역 모두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지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거제지역 고객이 4번째 고객으로 부상했다 한다.

반대로 거제를 방문하는 부산 방문객이 65% 늘어나 거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KTX 포항 직결선 개통은 득과 실이 있는 ‘양날의 칼’로 봐야 한다.

새로운 교통수단의 개설이나 개선이 대도시 집중 ‘빨대효과’와는 반대로 중소도시로 인구와 경제력이 이입되는 ‘분산효과’로 있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성장이 둔화되고 문화가 다양한 사회에서는 오히려 ‘빨대효과’가 분명하지 않고, ‘분산효과’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3월 개통되는 KTX 포항 노선이 ‘빨대효과’보다 ‘분산효과’가 커지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기 위해 ‘포항의 리더십’이 적극 발휘되어야 할 과제가 수없이 많다.

이강덕 시장은 KTX 3월 개통을 앞둔 포항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자신이 말한대로 사전에 포항 미래에 대비하는 ‘견기일신(見機日新)’의 지혜를 잘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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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대 2015-01-15 14:55:37
KTX 개통으로 시민들에게 좋아질것도 많지만 지방상권이 겪는 어려움도 우려되므로
포항을 대표하는 이강덕시장이 과연 어떻한 방법으로 대처해나가는냐에 따라 명암의 차이가 날것이므로 본인의 각오대로 見機日新의 지혜를 요구함이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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