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은 좌파들의 허위의식을 뭉갠다
상태바
‘국제시장’은 좌파들의 허위의식을 뭉갠다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5.01.09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가(佛家)의 자경문(自警文)에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되고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毒)이 된다’는 계훈(戒訓)이 있다.

‘지혜로운 자가 배우면 깨달음을 이루고, 어리석은 자가 배우면 태어나고 죽는 일 뿐이다’는 뜻이다.

같은 배움이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헛똑똑이가 되어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할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한국은 전세계 200여 국가 중 석유가 나지 않고 인구 1천만명이 넘는 국가 중에서 GDP 2만달러 이상이 되는 단 6개 국가 중 하나이다.

세계 10대(大) 무역대국의 위상이 당당해 우리나라 여권으로 64개 국가를 무비자로 갈 수 있다.

‘단군 이래 이렇게 잘 산 적이 없다’는 풍요를 누리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뒤엎어 3대 세습 극악한 전제주의 김씨(金氏) 조선에 헌상하려고 RO를 조직했던 통진당 무리들은 ‘물을 마시고 독을 만든 독사’에 비유하면 지나칠까.

맹독(猛毒)을 가진 방울뱀이 꼬리를 흔들어 괴성을 만들어내면 행인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작년말 ‘대한민국 수호’ 우파 인사들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불안·초조에서 헤맸다.

작년 11월 26일 국민운동 행동본부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통진당 해산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우파 리더들은 “통진당은 목적도, 활동도 헌법에 위반되므로 통진당 해산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해산된다”·“자유를 파괴하는 자유를 반역세력에 허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헌재 스스로 잘 결정해야 할 것이다”며 설득하고 촉구했다.

‘해방 후 국민의 86%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선호할 때 등장한 이승만의 건국·토지개혁을 연상시켰다’(김영봉 세종대 석좌교수·경제학)·‘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다부동)의 방어를 연상시키는 대한민국의 획기적 승리였다’는 환호가 쏟아진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나왔다.

좋은 일이 생기면 웃는 일도 덩달아 오는 것일까.

좌파영화가 판을 치는 극장가에 ‘국제시장’이 출현해 뜻밖의 대박을 터뜨렸다.

‘국제시장’의 주인공들인 피난민들이 고통어린 삶을 이어 가면서 동족상잔(同族相殘)을 일으킨 김일성에 대한 원망은 어디에도 없었다.

중공군에 쫓기던 미군이 흥남부두 피난민 1만4천여명을 빅토리아호에 태워 철수하는 ‘휴먼드라마’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 한마디도 물론 없었다.

파독 광부들이 막장에서 개고생을 할 때 ‘박정희 대통령과의 눈물의 상봉’ 장면도 끼워 넣지 않았다.

주인공 윤덕수가 서독의 차관공여 보증용 인력수출의 일원으로 파견되어 박정희 대통령의 1차 5개년 계획성공에 기여했다는 정책적 설명도 없었다.

‘국제시장’은 ‘역사를 다루면서 역사에 대한 아무런 훈장질이 없는 영화’이다.

그러나 좌파 평론가들은 파독광부·간호사들의 애환과 성취를 조명한 것만으로도 ‘박정희 독재’ 미화(美化)로 간주한다.

박정희·전두환 시절 최루탄·화염병이 터지지 않는 영화, 노무현 추모 모드가 설정되지 않는 영화는 반동(反動)으로 낙인 찍어 오는 탓일까.

‘국제시장’을 보고 “토(吐)가 나온다”는 ‘저질평론가’도 있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영화평론가들이 의도적으로 ‘국제시장’ 폄하에 올인했다.

심지어 “나이든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또 영화로 볼 것까지 있느냐”며 극도의 ‘편향성’을 드러냈다.

70년대를 조명하는 영화에 ‘박정희 타도’가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것이다.

사십년전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어르신네들의 삶이 펼쳐지는 영화가 반동일까.

‘국제시장’이 산업화 세대의 정당성을 외치기나 한 것일까.

배고파했던 부모세대의 피와 눈물이 ‘비만 걱정시대’의 풍요를 낳았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이다.

배가 부르다 못해 배배 꼬인 ‘퇴행’을 영화평론이 담아냈으나 ‘국제시장’은 관객들 40%가 20·30대라는 이변을 낳았다.

‘좌파들의 아이콘’ JTBC 손석희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을 불러놓고는 특유의 정체성을 과시했다.

“산업화 시대의 장면만 부각되고 어떻게 ‘민주화 투쟁’ 그런 내용은 빠졌는가”·“‘변호인’ 영화는 보았는가. ‘정치색’이 있다고 보는가”·“국기 하강식 그 장면에 어떤 의도가 있는가” 등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다.

윤 감독은 “전쟁터로 떠나겠다는 남편과의 부부싸움 해결책으로 국기하강식 장면이 좋을 것 같았고, 또한 애국심을 심어주는 그런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싸움을 중지시킨 국기하강식 장면은 선대들의 애국심을 기가 막히게 표출했다.

지난 6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15년 신년 음악회’에서 2000여명 참석자가 공연도중 일제히 일어나 ‘덕수 부부’를 따라했다고 전해진다.

좌파들이 제작해 흥행신기록을 쌓아갔던 영화들은 ‘반미(反美)’·‘대한민국 정통성 부정’을 키워드로 담고 있다.

미국과 미군을 ‘악의 축’으로 설정하고, 북한군의 ‘인간적 편모’를 의도적 부각시키는 것을 마케팅 차원에 도입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와 경제개발을 폄훼하고, ‘의식있는 예술인’으로 자처했다.

좌파 평론가와 누리꾼들이 ‘쓰레기’로 취급하는 ‘국제시장’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눈물을 쏟게하는 ‘가족애(家族愛) 드라마’ 이다.

장년층 기업인의 관람후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옆자리의 한 청년은 펑펑 울었다. 이 눈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북한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적었다.

‘좌경화 본보기’ 국사교과서와 전교조 선생들의 집요한 편향성 교육으로 영혼에 붉은 물이 잔뜩 끼인 그들이 블랙 코미디에 흐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국제시장’ 말미에 온 가족이 즐겁게 노래 부르는 동안 주인공 ‘덕수’는 안방에서 흥남부두서 헤어졌던 아버지의 옷을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아버지·할아버지 세대가 피땀을 흘리며 가족 부양에 투신하였기에 후대들의 안락(安樂)이 가능했음을 떠올리게 했다.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가 가장(家長)으로 살아갔던 그 시절 대다수 가정에 공통된 걱정거리는 두서너개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가족들이 깡보리밥이라도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느냐, 어떻게 해서라도 자식들을 공부시켜 가난의 대물림을 않는 것, 초가집·움막집이라도 좋으니 집 한 채 장만해 가족들을 잠 재울 수 있느냐, 즉 민생고(民生苦) 해결이었다.

70년대 초 사학 감사 때 등장한 우골탑(牛骨塔)은 ‘덕수세대’ 어버이들의 ‘자식 공부시키기’ 고뇌가 담긴 단어였다.

‘우골탑’은 가난한 농가에서 재산목록 1호로 여겼던 소를 판 돈으로 마련한 대학등록금으로 세운 서울 사립대학 건물을 상징했다.

‘덕수 세대’ 아버지는 문전옥답까지 팔아 자식교육에 투자했다.

자식들을 먹이고, 잠 재우고, 공부시키는 것이 ‘덕수 세대’의 삶의 지향이고 목표였다.

‘국제시장’을 보고 세월호 단원고(高) 유가족 ‘김영오’를 떠올리는 평자들도 있었다.

‘자식을 인생의 목적으로 보는 덕수 세대와 자식의 비극을 출세기회로 활용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극명하다’는 극단적 평가도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는 46일 단식을 통해 130석 제1야당을 리더하는 거물로 부상했다.

18대 대선후보 문재인이 동조 단식을 해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의 수사권·기소권 요구 판을 키웠다.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의 대정부 투쟁을 총지휘하던 ‘유민아빠’ 김영오의 위상은 ‘비정한 아빠’의 면모가 드러나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당 당수의 무릎까지 꿇리면서 기세등등했던 그가 “그 많던 사람들 다 어디갔냐”며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덕수 세대의 자식사랑과 희생·헌신을 그는 어떻게 평가할까.

보수영화 ‘국제시장’이 관객을 동원하는 요인은 우리 선대들의 가족사랑·희생정신이다.

그 희생정신을 울고 웃기는 가운데 전해 젊은 세대의 감동을 부르고 있다.

‘국제시장’은 세대간 화합의 메시지를 던져 공감·소통을 도출한다.

마른자리·진자리 갈아 뉘시는 어버이의 사랑이 대한민국 웅비(雄飛)의 주춧돌이다.

유수원<편집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