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언론’ 선동체질은 ‘강제 퇴출’ 자초한다”
상태바
“‘권위주의 언론’ 선동체질은 ‘강제 퇴출’ 자초한다”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5.01.30 2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최루탄’ 국제시장이 박 대통령의 눈물샘을 흔들었다.

함께 자리했던 영화 주인공 역(役)의 배우 황정민 씨는 “(박 대통령이) 눈물이 그렁그렁하셔서 무슨 말을 붙여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영화 후반부 주인공 덕수가 상상 속에서 아버지를 만나 “아부지, 지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진짜 힘들었거든예”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뺨에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 대신 손으로 닦았다.(1월 19일자 조선일보 보도)

아버지 대통령의 피묻은 내의를 빨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쏟았다고 알려진 박 대통령의 눈물샘이 마르지 않아 ‘아버지 대통령의 마음 고생’을 헤아려 보고 눈물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마음고생’을 다잡고 초지일관(初志一貫)도 다짐했을까.

“종북세력의 끊임없는 선동과 언론이 너무 부정적으로 몰아가서 지지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역대 대통령처럼 측근이나 가족비리도 없고 앞으로 공무원 연금개혁 등 원칙대로 꿋꿋이 임기를 마친다면 지지율도 회복되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을 겁니다”라는 성원의 댓글들이 달렸다.

‘3공화국의 2인자’·‘9선(選)의 정치 9단’ JP(김종필)에게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졌다. 대통령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지지율이 떨어지느냐”고 물었다.

JP는 “국민이 호랑이라 그런거다. 열가지 중 하나만 잘못해도 물고 늘어지는게 호랑이다. 열심히 하는 대통령에게 왜 지지율을 30% 밖에 안 주느냐고 국민 탓해봤자 소용없다. 그게 국민이니까…”라고 대답했다.

열가지 중 하나만 잘못해도 물고 늘어지는 호랑이 같이 사나운 국민들을 모시고 박정희 대통령은 어떻게 ‘한강의 기적’을 창출했을까. 하버드 대학의 스타교수 출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광요(李光耀) 전 싱가포르 수상을 “달리 비교할 사람이 없을 정도의 지능과 판단력을 갖춘 사람, 세계현안 분석에 ‘깊숙한 통찰력’을 가진 현인(賢人)이다”고 극찬했다.

‘아시아의 현인’ 이광요는 “관리자는 가르쳐서 만들 수 있지만 지도자는 타고 난다. 지도자는 특별한 야심과 지적(知的) 활기와 특별한 끈기와 만난(萬難)을 극복하려는 의지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도자관(觀)을 피력했었다.

시계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캠브리지 대학을 수석 졸업한 영재(英才) 이광요는 1979년 10월 16일 국빈 방한해 청와대 환영만찬에서 이례적 만찬사를 했다.

“박정희 각하는 언론과 여론을 무시하였기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관심과 정력을 언론과 여론조사로부터 호의적 평가를 받는데 소모합니다. 한편 다른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정력을 오직 일하는 데만 집중시키고 평가는 역사의 심판에 맡깁니다. 박 대통령 각하, 만약 각하께서 눈앞의 현실에만 집착하시는 분이셨더라면 오늘 우리가 보는 이런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광요는 국리민복(國利民福)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여론을 무시했다.

특히 ‘여론’을 앞세워 흔들기를 하는 ‘냄비언론’을 의식하지 않았다.

아시아 2대 부국(富國) 싱가포르 국부(國父) 이광요는 프랑스 드골 대통령에 버금가는 ‘자존(自尊)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박정희 대통령을 중국의 등소평, 일본의 요시다 수상과 함께 아시아 3대(大) 지도자로 꼽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며 ‘한강의 기적’을 설계한 안목과 능력, 추진력, 청렴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착공 발표 이후 ‘시기상조론’을 펼치며 ‘국력낭비’라고 반대공세를 펼치는 주류 언론 설득에 고심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 교수들을 동원해 서울-부산 국도 4차선 정비론 등을 꾸준히 제기했다.

물류 혁명·전국 1일(日) 생활권 구축·마이카 시대 대비 등을 내세워 대국민 설득을 펼치던 박 대통령은 조선일보 회장 방우영을 청와대 집무실로 초치해 브리핑 차트를 만들어 설득하기도 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마다 ‘반대’ 팻말을 든 조직은 중경회(中經會:김대중 경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였다.

학현(學峴) 변형윤 교수(서울대)가 수장(首長)이었던 좌파 경제교수들 모임은 경부고속도로 건설반대·포항제철 설립반대에 이어 한미 FTA도 반대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자급자족 경제건설을 주창하면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뭐 말라 죽은게 수출이냐”며 ‘한국경제 파괴 노하우’를 전파했다.

이들은 좌파정부 경제운용을 담당해 그들이 그토록 혐오했던 외국자본에 우량기업들을 헐값에 팔아 제꼈다.

‘한강의 기적’ 설계자 박정희 대통령이 이들의 여론전과 반대 언론에 무릎을 꿇었다면 10대 무역대국 한국의 부상이 가능했을까.

4색(色)당파·당쟁(黨爭)의 전통이 이어져 오는 탓일까.

“한국 언론은 사실(팩트)에 약하고 논(論)에 강한 병폐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발로 뛰어야 하는 사실캐기, 팩트 확인은 기피하고 듣기에 근사한 논평을 선호한다.

청와대 출입 고참기자는 “한국이 가장 빨리 망하는 방법은 야당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빨리 망하고 싶으면 신문 사설(社說)이 하자는 대로 하면 된다”는 ‘뼈있는 촌평’을 남겼다.

야당은 툭하면 현직 대통령 하야(下野)·퇴진을 요구하고 장관들의 경질을 촉구한다.

언론 노조를 만들어 민노총에 가입한 기자들은 신문사 의자에 앉아 대통령 위에 있는 인사권자가 되는 것처럼 “국정원장을 잘라라”·“비서실장을 잘라라”는 기사를 쓴다.

대통령의 총무비서관들을 ‘십상시’·‘문고리 권력’으로 지칭하고 ‘국정농단 의혹’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한다.

거짓선동과 왜곡날조된 정보를 공급해 불평·불만을 폭증시켜 국민들의 분별력을 망가트리는 ‘냄비언론’의 신뢰도는 얼마나 될까.

아산정책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언론의 신인도는 10점 만점에 3.5점 수준. 이전의 4.2점에서 3.5점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値)”를 기록했다. 국회에 대한 국민신뢰도는 2.5점, 바닥수준이었다.

주류언론이 박 대통령의 지지도 떨어트리기에 올인해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다.

JP가 선문답처럼 제기한 ‘국민 호랑이론’은 신문과 종편에도 적용되는 계훈(戒訓)이다.

‘주류언론과의 전쟁’을 벌였던 전직 대통령은 “언론자유의 과실을 먹으면서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고,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절대권력이 된 것이다”고 통탄했다.

그러나 ‘병주고 약주는’ 선동 언론의 절대 권력화를 불용하겠다는 새로운 시장(市場)·비판세력의 파워가 커져가고 있다.

중국 당(唐) 태종은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전복시키기도 한다’며 민심이반을 경계했다.

권위주의 신문과 종편이 대통령 흔들기를 이어가면 독자와 시청자들의 절독(絶讀)·TV안보기 사태 등 민심이반을 유발할 것이다.

독자와 시청자들이 신문의 요설과 생계형 평론가들의 잡설 공세에 피로감을 피력한다.

대통령을 지도자로 보지 않고 회사 관리자로 격하시켜 비서진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미주알고주알 비방공세를 퍼붓는 것이 언론의 바람직한 기능일까.

최근 3개월동안 언론의 자해(自害) 소동을 목격한 독자·시청자들의 댓글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동아일보 사설의 지적처럼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수출액·무역흑자·무역규모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풀 크라운’을 달성했다.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조선·에너지산업이 흔들거리고 있다는데 우리 경제의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시간당 생산성은 30.4달러로 OECD 평균 달러에 크게 밑돈다.

생산성이 낮은데 인건비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 되는 등 기업에 부담이 가중되는 법만 만들어지고 있다.

임금개혁이 일자리 창출의 대전제가 되고 있다.

언론은 불평·불만을 증폭시키는 선동 타성에 벗어나 이해관계의 조정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언론노조와 좌익과의 연대구조 청산이 선결과제이다.

국민은 신문과 종편도 물어뜯는 ‘포식자 호랑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유수원<편집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