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가 회장 뽑기 개그콘서트 벌인다는 주민 비난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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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의가 회장 뽑기 개그콘서트 벌인다는 주민 비난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5.03.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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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포항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 선거가 오는 19일 상공의원 48명, 특별의원 2명 등 총 50명을 새로 선출한 뒤 25일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박병재 범한산업 대표와 윤광수 해광기업대표, 허상호 삼도주택 회장 등이 회장선거에 나섰다.

누가 뭐라해도 상의 회장을 선출하는 몫은 50명으로 구성된 상공의원들의 의중에 달려 있다.

3명중 한명은 그날 회장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체 상공의원들에게 차제에 진지하게 한번 묻고 싶다.

53만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0명 상공의원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양심적으로 이번 회장 선거에 임하고 있느냐고 말이다.

혹시 인물 검증은 뒷전이고, 끼리끼리 단합하여 특정인 밀어주기 꼼수를 부리는 일은 없는 것인지도 묻고 싶다.

그래서 회장 선출을 앞둔 시점에 상공의원들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

갈수록 상공회비 내기를 꺼리는 지역 상공인들이 왜 늘어 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가.

필자가 지역 상공인 수십명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놀랄만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물론 회비 납부에 강제성이 없는데다 형편이 어려워 회비를 못낸 기업인들도 간혹 있었다.

그러나 회비가 아깝다는 상공인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회비를 내고도 바보되는 기분이 들어 단 한푼이라도 내고 싶지 않다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았고, 무사안일에 빠져 제 역할을 못하는 현 상공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컸다.

문제는 그런 불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현 상공의원들이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가 된다.

끼리끼리 뭉쳐서 ‘내가 내다’라는 기득권 행사만 하고 있는 일부 상공의원들 때문에 상의가 불신을 받고 있었고, 회비 납부를 꺼리는 상공인들은 이대로는 상의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고 낙담을 하기도 했다.

이런 마당에 바른 사고를 가진 상공인이라면 포항상의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나.

솔직히 지금 상의 집행부에서 벌어졌던 상식이하의 일들은 콩가루 집안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 있나.

사회적인 책임감이나 도덕성 유지 개념이 손톱만큼도 없어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한 상공의원의 상식 밖의 행동은 지탄의 대상이었다. 그로인해 상의 위상까지 크게 실추되어 비난이 쏟아져도 상공의원들은 무감각으로 태연했다.

물론 상의 내부의 세세한 일들은 외부에서 잘 모른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일만 보더라도 그렇다는 얘기다.

도덕성을 중시하고 사회적인 책임감을 가진 자존심 있는 기업인들이라면 상식 밖의 행동에 대해 최소한의 경고 조치라도 가해야 전체 상공인에 대한 예의이고, 주어진 책무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상식이하의 돌출 행동을 상습적으로 자행해도 재제조치는 커녕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상공인 대표 조직이라 말 할 수 있겠나.

이런 마당에 어떤 상공인이 회비를 자진해서 내고 싶겠느냐 말이다.

양심 있는 기업인이라면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 보자.

임박한 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장 자격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최소한 도덕성 검증은 필수이고, 경영 능력과 현실적 기업 여건을 따져 봐야 하는 것은 기본 아닌가.

가령 3명 아니라 10명이 출마해도 개인적 친분과 무관하게 인물 검증은 공사(公私)가 구분되는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해야 원칙일 것이다.

만약 적임자가 없다면 선거를 연기하고 적임자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상의 위상을 한 목소리로 중시할 줄 아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기업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그런 강단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여론이다.

물론 포스코 외주사 대표이든 자력의 기업인이든 상의 회장 선거 출마 조건은 상공의원 자격이면 특별한 법적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포스코가 선임해 관리인에 불과한 외주사 대표가 과연 진정한 기업 경영인으로 평가 될 수 있느냐하는 자격 시비는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포항상공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력으로 충실하게 쌓아 올린 기업을 경영하는 참신한 경영인이 선출돼야 어디에 내세워도 상의 위상이 설 수 있다는 뜻에서 따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번 회장 선거 출마자를 살펴보자.

지난번 선거에서도 그랬지만 막말로 멱살잡이를 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자행한 인물이 바로 포스코의 관리를 따르는 외주사 대표가 아닌가.

그가 상의 회장이 되어 ‘상의 개혁을 주도 하겠다’고 황당한 공언을 할 정도로 원칙과 위상이 무너진 가운데 치러지는 회장 선거이니 자격 시비가 왜 안 벌어지겠나.

그래서 포스코도 이번 포항상의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관리하는 외주사 대표들이 절반가까이 상공의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덕성을 중시하고 윤리 경영 운운하는 포스코가 과연 포항시민들 앞에서 기업의 윤리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그동안 시민들을 의심케 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따져 봐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포항상의가 포스코를 위주로 회장 뽑기 개그콘서트를 벌이고 있다는 웃지 못할 비난도 그래서 나오는 말이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은 포항시장과 포항시의회 의장과 더불어 ‘포항 3대(大) 기관장’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중요한 자리 아닌가.

결론은 53만 포항시 경제계를 대표하고 상공인들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상의회장 선출 선거를 동·반장 뽑듯이 사심에 치우쳐 소신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 무너진 포항상의 위상을 조금이라도 재정립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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