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혈세를 들여 MB의 고향 덕실마을 가꾸기 사업은 심각한 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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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혈세를 들여 MB의 고향 덕실마을 가꾸기 사업은 심각한 예산 낭비”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5.04.04 23: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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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임기 5년 ‘단임(單任) 대통령’들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는 치적(治績)·정신적 영향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다.

포항시는 2011년부터 MB 고향 덕실마을에 덕실관 개관을 시작으로 올해 생태문화공원 조성까지 55억원의 시비를 투입했다 한다.

최근 포항 MBC는 “전임 대통령(MB)에 대한 평가조차 부정적인 상황에서 올해 40억원의 시비를 더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 예산 집행인지 포항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보도했다.

포항시는 덕실마을내 1만6천㎡ 부지에 친환경 농촌 체험 농장과 편의시설, 주차장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직접 만든 된장 등 특산물 판매 공간도 만들고 있다.

과연 적절한 예산 투입인지 포항시와 시의회가 재검토 해봐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한때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덕실마을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MB 실물 크기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주변 흙을 담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급감해 텅 비어 있을 정도로 한산하다.

한 관광객은 “대통령 고향 마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방문했는데 너무 조용해 씁쓸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전직대통령을 예우하고 기념하며 문화관광 차원으로 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긴 하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한 개인을 영웅화·우상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상징성·가치·철학을 공유하고 이어가기 위한 ‘계승차원’은 세금을 들여 가꿔야 할 의미 있는 작업인 것이다.

김해시 봉하마을이 한해 100만명이 찾는 좌파적 가치·탈권위주의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힐링관광의 명소가 되었다면 MB 고향 덕실마을은 어떤 관광적 가치를 안겨주고 있을까.

측근들의 혈세 빼먹기 비리로 얼룩진 대통령으로 밖에 더 기억 되겠나.

2013년 2월 18일 MB 대통령은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고별 라디오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MB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은 사상 최고로 높아졌고, 세계 무역 7대 강국으로 우뚝 섰다”며 “지난 5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MB 말대로 재임 5년 동안 과연 매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예로 김대중 대통령 임기 5년동안 호남지역이 어떻게 변했는지 가본 사람들은 다 안다.

대기업 유치와 고속도로 개설 등 천지개벽을 시켜 놓지 않았나.

그런데 MB가 대통령이 되고 친형 이상득 의원을 6선까지 만들어준 고향 포항을 지금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가.

지역 발전과 기업 유치는커녕 측근들이 포스코 인사에 개입, 거대 국민 기업 포스코를 망가뜨려 놓아 포항 경제가 바닥이라 아우성 아닌가.

너무나 비교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게 돼 있는가.

MB가 임명한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이 지난달 22일 통영함 납품비리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다.

황 전 총장은 통영함 사업자 선정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 부장(준장)이었다.

방사청 평가 서류를 위조해 2억원 수준에 거래되는 1970년식 구형 음파 탐지기를 41억원에 납품 받았을 정도로 큰 비리를 저질렀다.

통영함은 침몰한 함정을 탐지해 인양하는 최신식 구조함이다.

그런데 세월호 침몰 때도 제구실을 발휘 못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할 정도로 고철 덩어리가 아니었나.

대령에서부터 준장, 소장, 대장까지 해군의 전 계급이 가담한 총체적 비리로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그들 대부분이 MB가 임명한 별들 아닌가.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 어뢰정의 탐지 능력이 더 앞서 당한 것도 방산비리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MB 정부는 사실상 임기동안 사정 기능을 포기 했었고, 통영함 등 방산 비리도 다 눈감았다.

핵을 가진 주적(主敵) 앞에 넋 나간 군 지휘부는 이적(利敵)행위를 자행하고도 MB가 달라준 ‘똥별’을 달고 거들먹거렸으니 얼마나 한심했는가.

MB는 방산 비리에 관심도 없었고, 북한 지령을 받는 통진당 패거리들이 활보해도 지켜만 보았다. 혈세 먹는 심각한 공무원 연금 개혁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특히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을 연이어 당했지만 제대로 응수도 못했다.

북한이 얼마나 MB를 만만하게 봤으면 두 번씩이나 도발했겠는가.

4대강 공사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골라서 했고, 측근들의 ‘포스코 거덜내기’ 비리도 그 당시 진행 됐으나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MB가 그같은 비리를 정말 몰랐다면 얼마나 무능한 대통령인가를 입증시켜준 것이다.

MB 정권의 실세 친형 만사형통 이상득 전 의원·왕차관 박영준이 주도해 앉힌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를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가.

수조원의 유보자금을 부실기업 인수로 다 날리고, 되레 수조원의 빚더미에 올려놓았으니 통탄할 일 아닌가.

다 MB 정부 실세들이 배후에서 조종해 벌어진 비리 사건이다.

‘국민의 기업’ 포스코를 ‘세계적 철강회사’의 명맥을 유지하라고 영입된 ‘전문경영인’이 ‘오너경영인’보다 더 전횡을 휘두르고 그 기업을 멍들게 했으면 반(反)국가적 사범 아닌가.

부실기업 계열사 41개사나 늘려 포스코를 거덜 낸 정준양의 배후에 누가 조종했는지 검찰 수사에서 다 밝혀져야 한다.

국민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MB는 고별 연설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고 자신을 자화자찬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박근혜 정부가 부패 척결에 나서자 MB 최측근 이 모 국회의원이 발칵 비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정도니 MB측근들의 수준을 알 수 있지 않나.

그러한 MB 고향 덕실마을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기념관을 만든다는 자체가 포항시민들이 바보 되는 기분이 든다. 외부인들이 볼 때 정신 나간 사람들로 취급할까 두렵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MB 고향 덕실마을에 추가로 거액의 혈세를 투입해 가꾸는 기념관 사업이 과연 타당한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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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2015-04-08 14:04:38
옳고그름을논할때는 뜬구름잡는 소리만을하게되면 독자들이 상당히 헷갈릴경우가있는데 경신보경우는 철저한 증빙과 구구절절 사례를들어 말씀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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