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조기발견 적절한 치료하면 생존률 9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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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조기발견 적절한 치료하면 생존률 90% 이상
  • 허정욱 건강증진의원장
  • 승인 2015.10.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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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욱 건강증진의원장

대중의 사랑을 받던 배우 장진영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가수 겸 배우 유채영, 울랄라세션 멤버 임윤택도 위암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처럼 위암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90%이상이 생존하는 병이기도 하다.

무서운 병이면서도 그 사망률이 낮은 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위암 치료기술이기여한 바가 크다.

이에 위암의 원인 및 증상과 함께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위암치료법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위암은 왜 생기나
위암은 지구상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특히 한국, 일본, 코스타리카, 중국 등의 나라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위암의 발병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적 요인이다.

위암 발병률이 높은 일본에서 위암 발병률이 낮은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이민 1세의 위암 발병률은 일본과 미국의 중간 정도인 반면 출생 시부터 미국에서 거주한 이민 2세는 부모와 달리 백인의 위암 발병률과 같이 낮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 조사결과가 말해주는 바도 위암발병의 원인은 인종적 구분이나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위암환자가 많은 이유를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암의 발병요인을 생활양식 등을 포함한 환경적 요인에 비중을 두고 볼 때, 한국인의 식생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식탁에는 고추장, 김치, 된장, 젓갈 등이 매 끼니마다 거르지 않고 오른다. 또한 한국 직장인의 회식 자리에는 삼겹살과 소주가 단골로 등장한다. 한국식 식단의 커다란 특징은 바로 짜다는 것이다.

즉, ‘소금이 많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젓갈류처럼 소금이 많은 짠 음식이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소금 자체가 발암 물질은 아니지만 고염상태는 위점막에 손상을 주어 결과적으로 위내 발암물질의 작용을 돕는 보조발암물질의 역할을 하므로 위암뿐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과도 많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김치, 고추장에 길들여진 한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짜게 먹어 위점막의 상처가 아물 날이 없고,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음식물의 섭취가 반복돼 정상세포의 돌연변이로 암이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 비해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도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한 요인이다.

고기는 살짝 탈 정도로 구워야 제 맛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불에 탄 단백질(탄 고기)을 먹으면 그 속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위점막에 들어간다.

여기에다 짠 음식까지 먹으면 위 안에서 소금과 탄 성분 속의 발암물질이 결합해 위점막을 파괴하게 된다.

■위암에는 어떤 증상들이 따르나

위암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40~50%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가벼운 소화 불량, 속 쓰림, 식욕부진, 상복부 통증 등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의심할 정도여서 증상만으로는 조기에 위암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등의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40대 이상인 경우, 앞서 이야기한 증세가 2~3주간 지속되거나 피를 토하고 혈변 혹은 검은 변과 상복부 출혈이 있을 때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 치료는 어떻게 하나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길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치료가 최선이다.

이럴 경우 환자의 90~95%가 완치(5년 이상생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즘은 ‘위암 조기발견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는데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위암을 암 전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다. 암 전 단계에선 조기발견 위암보다 훨씬 쉽고 안전한 방법으로 위암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밝혀진 대표적인 위암 전 단계는 위점막의 이형성이다. ‘위점막 이형성’이란세포 하나하나는 암세포와 유사하지만 이들이 위점막의 표층부에만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고도의 이형성은 50∼90%가 2년 내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고도의 이형성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이형성증이 크지 않을 경우 대부분 배를 열지 않고 치료내시경을 통해 절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범위가 넓으면 개복수술을 시행해야한다.

위점막 이형성과 함께 위암의 전단계로 추정되는 것으로 선종이 있다. 위점막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선종은 이형성처럼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30%에서 위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상태가 나쁜 선종은 치료내시경이나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단, 위점막의 튀어나온 부위라도 암과 관련이 없는 과형성성 용종은 제거할 필요가 없다.

위점막의 이형성과 선종을 찾아내는 방법에는 위내시경검사가 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위암환자가 있는 사람, 만성 위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사람들은 위내시경 검사를 1년에 한번 이상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가지 위암 수술법

위암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병했다면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수술법이 적용된다.

조기 위암일 경우, 최근에는 배에 작은 구멍만 내고 위를 부분 절제하는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수술은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배 안에 넣고 모니터를 보며 위를 절제하는 것이다.

상처 부위가 작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비만이거나 혈압이 높을 경우에는 체내 ‘문합 방식 수술’을 쓴다. 배 안에서 위를 절제해 식도와 소장을 봉합하는 방법이다.

‘내시경 절제술’은 생선살을 회칼로 베어내는 것과 유사한 치료법이다. 내시경을 위 안으로 삽입시키고 암 부위의 점막 하층에 특수 용액을 주입해 병변을 띄운 후 전기칼로 도려내는 방법이다.

고통이 거의 없고 수면내시경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다.

■위암수술, 이렇게 달라졌다

20년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김명수(55) 씨는 당시 개복수술로 암을 제거했다.

의사는 배 부위를 10㎝가량 칼로 절개해 위를 꺼낸 다음, 암이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위의 절반을 잘라냈다. 그리고 남은 위를 소장과 연결해 수술을 마무리했다.

절개 부위는 실로 꿰맸지만 아물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흉터도 남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생존 자체였다. 김 씨는 의사에게 “살려주기만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지난달 같은 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한상진(57) 씨는 배꼽 부위에 1㎝이내의 미세한 구멍을 3~5곳을 뚫는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구멍에 카메라와 집게 등 수술기구를 넣어 암을 잘라낸 것이다.

한 씨는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간단한 수술을 받으면 된다는 의사의 말에 욕심이 생겨 의사에게 “수영장에 자주 다니니 이왕이면 배에 흉터가 남지 않게 수술해달라”고 부탁했었다.

복강경 수술은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이나 합병증도 적어 수술을 받은 한씨의 만족도가 컸다.

■위암수술의 최신 트렌드

대한위암학회에서는 해마다 위암 수술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위암수술은 20년 만에 환자를 살리는 것에서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한다.

위암은 서두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발생률이 높지만 완치 가능성도 높은 암이다.

국내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5년 42.8%에서 2012년 71.5%로 20년 사이 30% 가량 상승했다.

위내시경을 통해 발견되는 조기 위암의 경우엔 90%이상의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술성적과 함께 위암 수술법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배를 절개하지 않고 미세한 구멍만으로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이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표준화된 치료로 자리 잡았다.

위암학회는 3~5개의 구멍을 뚫는 방법에서 하나의 구멍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3D(3차원) 수술 장비를 이용해 입체감을 살리면 수술의정확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한국의 수술 성과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표준 치료법이 되고 있다.

이는 한국 학회에 일본과 중국, 홍콩 등의 의사들이 수술 트렌드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박조현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은 “한국과 일본이 가장 위암 환자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술법이 발전해왔다”며 “1990년대만 해도 한국 의사들이 일본에서 수술법을 배워왔지만,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최신수술 실력은 일본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검진문의
경북지부(대구북구검진센터)
053-350-9000,
http://gb.kahp.or.kr
대구지부(대구동구검진센터)
053-757-0500,
http://daegu.kah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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