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서 삼척까지, 서울 구룡마을도...사전투표 첫날 산불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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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서 삼척까지, 서울 구룡마을도...사전투표 첫날 산불에 '비상'
  • 김희영
  • 승인 2022.03.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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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서 시작된 산불 10시간째 계속돼
삼척까지 번져 국도 통제·주민 대피령
최근 10년 내 최대 피해…규모 더 늘듯
합동 실무반 구성…서울서도 화재 진압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4일 경북, 강원, 서울 등 대형 산불로 전국이 비상이 걸렸다.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면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10시간째 계속되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야간 진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11시17분께 경북 울진국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오후 2시10분에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순간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서남서쪽에서 불면서 산불은 강원도 삼척까지 빠르게 번졌다. 산불은 야간 시간대 삼척 원덕읍 일대로 번지며 경북과 강원 동해안 지역을 잇는 도로인 7번 국도가 전면통제 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산불이 국가주요산업시설 중 하나인 삼척 LNG생산기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서 번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주택이나 창고 등 재산피해만 접수됐고, 인명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당국은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이 울진 3240㏊, 삼척 60㏊ 등 3300㏊로 축구장 면적 4621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10년 내 최대 피해규모로, 피해액은 208억9800만원에 달한다.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이날 9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무반을 구성했다.

전 장관은 "강풍도 내일까지 지속돼 산불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고, 산불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대응과 복구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결칩,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8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불은.5시간여 만에 완진됐다.

이날 오후 5시 14분께 구룡마을 입구 점포에서 난 불길이 대모산으로 옮겨붙어 소방 당국이 진화 중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구룡마을 주민 9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소방 당국은 구룡마을 화재를 진압하고, 대모산으로 옮겨붙은 불을 끄고 있다. 큰 불길은 잡았고, 현재 잔불 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산림 2.5㏊(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 당국은 진화인력 365명과 차량 63대를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소방 헬리콥터 2대를 투입하기도 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근 군부대 병력도 산불 진압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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