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정치권, ‘창조 도시 육성·강소기업 유치’ 위해 단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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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정치권, ‘창조 도시 육성·강소기업 유치’ 위해 단합해야”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6.06.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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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취재국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국가예산 확보와 주요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국회의사당을 찾아 박명재·김정재 의원을 자주 만난다.

행자부 장관 출신 박명재 의원은 경북부지사 등 지방행정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고, 김정재 의원은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대한민국 수도 시정을 체크해 지방자치 행정을 꿰뚫어 보는 식견을 가졌다.

이강덕 시장과 이칠구 시의회 의장이 함께 방문해 포항시 살림살이를 의논하는 것은 의미있는 회동이 된다.

본보는 지난 7일자 1면 머리기사로 ‘박명재·김정재 의원 포항발전 공조(共助) 확실히 한다’를 올리고 포항지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2명의 선후배 의원이 결의를 다지는 내용과 이강덕 포항시장·이칠구 시의회 의장과 회동하는 사진을 실었다.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쌍두마차와도 같다.

국회의원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단체장은 지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리이다.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다른 자치단체들과 무한 경쟁에서 앞서 나아가기 위해서 지역 특화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국비 예산 확보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SOC 개발 등 지역발전을 이루기 위한 재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자치단체의 발전은 지역출신 정치인,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능력과 공조 여부에 좌우되고 있다.

자치단체 발전의 성패(成敗)는 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개인적 감정이나 정치적 견해 차이를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공조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개인적 의지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체장과 국회의원이 공조체제를 견고하게 구축한 자치단체는 국비 확보와 민간투자 유치에 성공해 지역 발전을 촉진시켜 인구 증가 현상을 보이게 된다.

반면 개인적 감정이나 정치적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자치단체는 지역 경제가 후퇴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단체장과 국회의원은 모두 선출직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빚어지면 지역 발전을 위한 공조(共助)보다는 지역민을 볼모로 인기 경합을 벌이는 사태도 빚어지게 된다.

2009년 MB정부 시절 구미시에서는 새마을 운동 테마파크 조성을 둘러싼 ‘공적가로채기’ 각축이 벌어져 경북시군의 관심을 끌었다.

구미 갑(甲) 출신 김성조 의원(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새마을 운동 테마파크’를 구상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듭했다.

10억원의 용역 예산이 확정된 이후 김 의원은 새마을 테마파크사업 추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구미시는 즉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새마을운동 테마파크는 남유진 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구미시는 이와관련 남 시장의 공적 홍보하는 내용의 반상회보를 제작하며 공적 논란을 증폭시켰으나 김 의원측의 강력 반발로 배포를 유보한 후 폐기처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산시의 경우 ‘최경환 의원과 최병국 시장간의 갈등의 골은 쉽게 메우기 힘든 정도이다’고 알려져 사태 추이가 관심을 모았다.

포항시의 경우도 박승호 시장 시절 ‘포항시 인구 75만명’에 대비한다며 ‘해상신도시 건설과 ’랜드마크‘ 영일만대교 건설 구상을 발표했다.

당시 이상득 의원과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예산확보’·‘실시설계’ 등 구체적 추진 방안들을 조율하지 않은, 독불장군식 발표인 것으로 보여 추진 동력을 얻지 못하고 ‘구상’에서 끝났다.

1995년부터 자치단체장을 주민 선거로 뽑기 시작하면서 ‘독불장군들의 전쟁’이 종종 있었다.

단체장과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모두 선출직이고 정치인이어서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껄끄러워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자존심 싸움이나 이해관계 갈등이 주민들의 피해를 야기한다면 선출직 공직자들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의 자존심 세우기나 정치적 이해 관계가 주민들의 이익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경북제일의 도시, 포항의 단체장과 2명의 국회의원이 ‘포항 발전에 공조(共助)를 확실히 하겠다’고 선언해 ‘창조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는, 세계철강회사 경쟁력 순위를 발표하고 1위는 ‘포스코’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글로벌 공급 과잉 수요산업의 부진, 수출 대상국들의 수입 규제 강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과 혹독한 구조조정 속에 달성한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내렸다.

포항의 자족기능 포스코는 영업 이익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에 납부하는 법인지방소득세도 격감했다.

철강의 큰 소비처인 조선산업은 끝모를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포항의 민선 6기가 ‘창조도시 포항’을 지향하면서 ‘강소기업 유치’를 시정목표로 내세워 산업구조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첨단과학과 산업단지, 정주환경 등 도시기초가 튼튼해 창조도시로의 성장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다”며 “창업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벤처육성기금도 조성해 50개 강소기업을 유치·일자리 3500개를 만들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이제 박명재·김정재 의원과 이강덕 시장 등 포항의 정치권이 ‘창조도시 육성’·‘강소기업유치’라는 슬로건 아래 단합해 새로운 ‘영일만의 기적’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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