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여전히 하루 4백명씩 사망
보건전문가 아직 “시기상조”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종료됐다고 언급한 가운데 일부 보건 전문가는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방영된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팬데믹은 끝났다.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전히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대유행은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보건 전문가는 여전히 하루에 4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고 미국인 2300만명이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 감염자가 장기간 겪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전염병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의학연구기관인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교수는 "이것(팬데믹 종료 언급)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그런 주장은 환상이다.
미국에는 수백만명이 롱코비드 증상을 앓고 있고 전염을 막을 백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낙관론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정부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WSJ은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3월 미국인이 정상에 가까운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했다며 팬데믹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주 대유행의 비상 단계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업데이트된 '코로나19 글로벌 대응 및 복구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다만 백악관은 연방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올 가을과 겨울에 100만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방정부 관리들은 가을과 겨울에 입원과 사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발언을 언급하며 관련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팬데믹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모든 백신 의무 접종을 끝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토머스 마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은 "전염병이 종식됐다면 대유행을 전제로 한 대통령과 주지사들의 모든 비상 권한 효력은 종료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