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PD, 학폭 인정…“타인에게 상처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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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PD, 학폭 인정…“타인에게 상처 줬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3.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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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길호 감독.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폭력(학폭)을 소재로 한 복수극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감독이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글에는 안 감독이 1990년대 필리핀에서 학교를 다닐 당시 하급생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과 이 글을 쓴 A씨가 데일리안과 한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안 감독은 1996년 필리핀 학교 고등학교 3학년으로 재학 중이었는데, 당시 안 감독과 교제하던 중학생 B씨가 A씨와 A씨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일이 발생했고, 그러자 안 감독이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A씨와 A씨 친구들을 2시간 가까이 폭행했다. 

A씨는 안 감독에게 폭행 당한 이후 안 감독 지시로 학교 선배들에게 맞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한 인터뷰에서 "학폭 가해자가 '더 글로리'와 같은 학폭에 경종을 울리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황당하고 용서가 되지 않아 밝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안 감독은 지난 10일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일부 매체에 "그런 일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관련 증언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결국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안 감독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자를)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면서 이렇게 고개를 숙였다.

지평은 "안 감독에겐 지난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여자 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며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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