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밥차 운영 청소년들의 꿈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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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밥차 운영 청소년들의 꿈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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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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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 겸 포항시의원(오천읍)
이 나 겸 포항시의원(오천읍)

크게는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작게는 복지허브동으로 시민의 복지에 더 없이 큰 관심을 가지고 예산을 편성하는 포항시 복지예산은 전체 예산의 30%가 넘으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회소외 및 보호계층을 위한 노인과 영, 유아의 예산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속에 장래 우리나라의 꿈나무들인 청소년을 위한 예산은 복지예산 전체의 0.9%, 즉 1% 도 되지 않는 사실을 보고 포항시가 청소년 정책과 사업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혹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선출직들은 표를 얻을 수 있는 곳에만 투자를 한다고, 즉 어린 청소년은 표가 없기에 큰 관심을 두지를 않는다고 한다.

청소년이 바르게 자라지 못한다면, 국가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청소년은 우리의 자식이고, 자라나는 꿈나무이며, 미래의 희망이다. 그래서 우리가 큰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건강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오천에는 수요일 밤이면 엄마 밥차가 문을 연다.

집에서 밥을 하던 엄마들이 수요일 저녁이면 밥차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밖으로 나온다.

아무리 찬바람이 불어도, 장대비가 쏟아져도, 공휴일이 되어도, 엄마 밥차는 문을 연다. 겨우 천막하나로 어설프게라도 바람을 막고, 혹시나 엉덩이가 차가울까봐 플라스틱 의자에 얇은 스티로폼을 붙여놓고 그렇게 아이들을 기다린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하루라도 무엇을 하고 왔는지도, 어디에서 왔는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끈한 밥 한 그릇을 내어주는 곳이기에 편하게 밥을 먹고, 그렇게 잠시 쉬었다 간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시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신 뜻에서 노인은 공경 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각 동네마다 기관마다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조금 부족하지만 매일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도 만들어 여름이면 시원하게, 겨울이면 따뜻하게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가출했거나, 부모가 없거나, 있어도 보호를 잘 못 받는 우리 아이들은 찬 밥 한끼도 먹지 못하거나, 따뜻한 잠자리는커녕 보호의 손길 한번 못 받는 일은 허다한 실정이다.

이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이다.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엄마밥차라도 동네마다 있다면 좋겠고, 그것이 매일 열린다면 더 좋겠고, 천막이 아닌 따뜻한 건물이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

시장님, 밥차라는 작은 공간이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이 아이들을 제도권에서 보호받게 할 수는 없는지요? 그 방법을 정책적으로 고민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말이 아닌 몸으로 힘들다는 것을 말하는데 어른들은 그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힘내”가 된다.

또한 우리도 서로에게 “다들힘내”라고 격려하며 어려운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는 화합하고 소통하는 포항시민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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