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 문성리 주민들에게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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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지사 문성리 주민들에게 봉변
  • <기동취재팀>
  • 승인 2009.09.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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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기념관 준공식 참석 ‘발상지’발언 한마디도 않아
진퇴양난에 빠진 경북지사 지난 17일 포항시 북구 기계면 문성리에서 열린 새마을 발상지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지사(붉은선안)가 주민들에게 둘려 쌓여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김 지사 바로 뒤에 있던 박승호 포항시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김 지사의 축사 내용을 문제삼아 새마을 발상지와 관련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아시아뉴스통신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포항시 북구 기계면 문성리에서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이병석 국회의원(포항시북구), 김관용 경북도지사, 새마을 회원 및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개관 및 제2새마을 운동 개막 선포식이 있었다.

기계면 문성리에 위치한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은 지난 1971년 9월 17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새마을운동발상지로서 실제 새마을운동발상지 증인들의 증언 및 역사적 기록물 등 자료의 효율적 기록 보존 및 관리를 통하여 다음 세대의 새마을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 국제화 시대 새마을 운동의 시작, 추진 배경 및 성과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5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했다.

이날 행사는 식전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당시 모습을 청동으로 재현한 청동 좌상 제막식 및 육성 청취, 제2새마을운동개막 선언, 녹색선진 마을 지정서 전달 등으로 이뤄졌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항은 “형산강의 유구한 역사와 영일만의 빛과 정기를 가득 품은 도시로서 새마을 운동을 일으켜 민족의 가난과 절망을 번영과 희망으로 바꾼 대한민국 근대사의 정신적 물질적 기반을 창조한 신화의 도시”라고 소개하고 “또 이번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개관을 통해 포항은 선진화의 정신적 기반으로 선진 시민 의식 운동, 선진녹색마을운동과 새마을 운동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선조들이 물려준 굳은 의지와 도전 정신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김관용 경북지사는 축사를 통해 “새마을 역사를 안고 살아오신 지도자들과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분들이 있었기에 포항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어려울 때 흘린 땀 눈물이 마디진 손과 얼룩진 주름으로서 이제야 결실이 맺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지사는 “이제 새마을 시대를 다시 한 번 중흥 시켜 정말 잘사는 나라, 세계에서 으뜸가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나가 위용을 떨치고 새마을 성지로서 발전시켜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김 도지사가 축사를 하면서 문성리가 새마을운동 ‘발상지’라고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자 이에 격분한 기계면 출신 이상범 포항시의원과 문성리 주민들 수십여 명은 김지사에게 축사 내용에서 발상지라는 발언이 한마디도 없었다며 강력하게 항의하며 거칠게 반발 했고 행사장에서 떠나줄 것을 요구해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상범 포항의원은 “김지사가 지난번 청도에서는 새마을운동 발상지라고 분명하게 표현을 해놓고 그야 말로 문성리 발상지에 와서는 ‘발상지’라는 표현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발상지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역사적 고증적으로도 문성리가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분명한데도 김지사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은 포항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항의했다.

주민들에게 욕설 등으로 봉변을 당한 김지사는 “지도자 한명이 어떠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맞다, 아니다 라고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은 철저히 역사적 검증에 의해 밝혀져야 하는 것이다”며 “내가 이 자리에 참석한 자체가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의 새마을운동발상지임을 간접적으로 인정해 도와주는 것”이라며 해명했다.

잠시 동안의 소란이 있은 후 이병석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병석의원은 “지난날 문성리에 계신 선배님들과 기계면민들이 바로 이곳이 기념관을 지어 달라 얘기했을 때 온몸이 정지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38년 전에 전국에서 새마을 운동의 횃불을 든 마을을 아니 대한민국의 역사의 뿌리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살았다는 데에 대한 크나 큰 자책감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의원은 “이상득 국회의원과 함께 기념관 건립에 대한 국비를 요청하여 드디어 오늘 아름다운 역사의 현장 새마을회관 준공을 몸소 느낄 수 있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의원은 “수십년 동안 선배들이 흘려온 땀과 피 그리고 노력과 열정을 한걸음 걷는 이 자리에 묻어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어 그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한편 개관식에 이어 기계면민 운동장에서는 포항시새마을회 주최로 70년대 주요 농가 부업이던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수동식탈곡기 및 도리께 시연, 새마을퀴즈 등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새마을문화제도 함께 열려 제2새마을 운동의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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