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신라 공주 무덤 ‘쪽샘 44호분’ 다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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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전 신라 공주 무덤 ‘쪽샘 44호분’ 다시 짓는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11.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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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쪽샘지구 44호분 주인공 착장 장신구 일괄

1500년 전 살았던 신라 공주의 무덤인 경주 '쪽샘지구 44호'분을 다시 짓는 실험이 시작된다. 

지난 7월, 문화재청은 고분 규모, 착장형 장신구와 부장유물 조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무덤의 주인공은 키 130cm 내외, 나이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신라 왕실 여성 즉, 공주의 무덤이라고 발표했다. 

금동관부터 금귀걸이, 금동신발까지 착장형 장신구와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 바둑돌 등 부장유물 등 총 780점을 분석 조사한 결과다.

경주 쪽샘지구는 4~6세기 조성된 신라 왕족·귀족 묘역으로 이 중 2014년부터 최근 발굴조사가 마무리된 신라고분 44호분은 중형급 돌무지덧널무덤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오는 29일 경주 쪽샘유적발굴관 1층에서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 실험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일부 과정을 시연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쪽샘 44호분’이 있던 원래의 자리에 총 21단계인 무덤 축조과정 중 향후 2년에 걸쳐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단계인 11단계까지 고분을 다시 만들어 볼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축조과정 11단계 중 땅을 고르고 나무 기둥을 세우는 초기 단계(1~4단계)까지 시연한다.

무덤을 만들 곳에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고운 흙을 깔아 묘역을 마련하는 1단계, 말목과 끈을 이용해 봉분의 범위 등을 표시하는 2단계, 돌무지의 기초 시설인 나무 기둥을 세워 본격적으로 무덤을 만드는 3단계, 주인공과 부장품을 넣을 덧널을 만들 곳에 땅을 파 묘광(墓壙)을 설치하는 4단계까지다. 

1·2단계 작업 이후에는 무덤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 수십 점의 토기(土器)를 깨뜨려 흩뿌리는 매장의례(埋葬儀禮)의 일부 모습도 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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