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관광경비 “사람차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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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관광경비 “사람차별하나”
  • <기동취재팀>
  • 승인 2009.09.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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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농협산악회 대의원·일반회원 차등징수 말썽

7만여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포항농협이 창립한 농협 산악회가 백두산 관광을 주선하면서 거둬들인 여행경비에 회원별로 차등이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농협 산악회 회원 230여명은 지난 6월에 3박 4일간 일정으로 백두산 관광을 다녀 오면서 회원 1인당 83만5천원의 경비를 H여행사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농협 대의원 6여명을 포함한 17명은 25만원만의 경비만을 지급하고 백두산을 다녀 온 것으로 나타나, 회원들은 대의원들이 일반 회원들에 비해 턱없이 값싸게 여행하도록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모 금고가 주선한 4박 5일간의 백두산 관광에 사용된 경비는 1인당 80만 5천원으로 하루 더 숙박하는데 되레 경비는 3만원 더 싸게 지불된 것으로 드러나, 회원들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비싸게 지불된 돈에 대해서는 환불을 요청하고 나서 말썽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악회장 김모씨는 “백두산 관광 여행경비로 25만원을 지불한 대의원 등 회원 17명은 회원 20명당 1명씩 안내요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할인된 비용을 지불했다”며 “따라서 이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며 경비 관련해서는 농협 홈페이지상에 해명을 했다”고 말했다.

또 "홈페이지상에 익명으로 여행경비에 관한 악의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은 산악회원이 아닌 것 같다"며 " 누군가 산악회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아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경비 사용내역 등은 공개되지 않아 여행경비 과다 지불 및 회원별 경비 차등 적용 문제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천5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농협 산악회가 선거철이 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로 전락하는 사례가 있어, 산행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자 하는 산악회의 순수한 목적이 선거에 악용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모 이사는 산행을 하는 자리에서 특정 후보를 선전하는 발언을 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조합원들은 순수 목적으로 설립된 산악회가 특정인을 옹호하는 단체로 변질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 정관상 임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 등으로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지만, 조 이사는 지난 선거에 개입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 임원 자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산악회장은 “술을 한 잔 하는 자리에서 별다른 뜻이 없이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산악회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포항농협 관계자는 “농협과 산악회는 별도 기구이다”며 “등산을 좋아하는 농협 고객은 누구든지 회원으로 참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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