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오염 대책 세운 후 사업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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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오염 대책 세운 후 사업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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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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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의원<비례대표>

반생태적 토목 공사 몰두 환경 문제 외면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 일시중단도 필요


얼마전 포항시가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환인 수상레저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마구잡이식 준설을 했고, 준설토를 방치해 2차오염이 우려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형산강 중금속 오염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 포항시는 무사안일한 행정으로 비판을 받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형산강과 관련된 사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또다시 논란과 비판을 자초하고 말았다.

아직 중금속 오염의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서, 환경부서와 협의도 없이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부유시설을 이동하기 위해 정지작업을 했으며, 토사유실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했다고 포항시는 답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답변은 중금속에 오염된 흙은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기본적인 처리방법 조차도 고민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포항시의 안일한 인식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형산강은 물론이고 수상레저타운의 이미지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수상레저타운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근지역 주민들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중금속 오염도 모자라 오염에 대한 대책도 미약한 형산강에서 어느 누가 마음 놓고 레저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겠습니까?

형산강 중금속 오염 사태가 터진 이후 내수면 어업인들은 하루 아침에 생계터전을 잃어 버렸다.

중금속 오염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업재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염 원인도 밝혀지지 않아 보상청구도 막막한 상태이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절실하지만 포항시는 수상레저타운을 포함한 형산강 프로젝트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강에서 반환경, 반생태적인 토목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어민들의 삶은 무너지고 있다.

본의원은 지난해 9월 시정질문을 통해 형산강 프로젝트의 정책방향을 강과 사람의 공존, 강과 도시의 상생을 목표로 설정하고 세부 사업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는 형산강 프로젝트는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큰틀 속에서 기존 치수 중심의 하천관리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균형 있는 하천개발이라는 지향점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실제로는 형산강의 환경문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추구하는 지향점이 행정 일선에서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강과 관련한 사업은 생태문제에 대한 조사와 해결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따라서 형산강 퇴적층 중금속 오염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포항시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의 일시중단도 필요하다.

퇴적층에 영향을 줄만한 사업이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가능성이 있다면 오염부터 해결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면 어업인들의 생계대책을 적극 마련해 포항시 행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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