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부지 땅값 부추겨…예산낭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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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부지 땅값 부추겨…예산낭비 우려
  • <기동취재팀>
  • 승인 2009.10.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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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 하수처리장 건설사업 장기간 표류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구 대보면 소재 ‘대보 하수처리장’ 건립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편입대상 부지의 토지 가격 상승을 크게 부추긴 꼴이 돼 엄청난 예산이 낭비될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시는 지난 2007년 토지 매입비 10여억원을 확보하고 지난해 4월께 5천㎡에 달하는 부지를 선정했지만 1년 6개월이 넘도록 부지 매입을 하지 못하고 있어, 해당 부지에 대한 가격이 치솟아 당초 계획한 보상가 보다 매입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수 처리장에 편입되는 대상 부지에 대한 선정이 지난 2008년에 이미 확정됐지만 시가 뚜렷한 이유 없이 보상 협상을 늦추는 바람에 종전보다 토지 가격이 올라 인상된 가격으로 매입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인근 주민 C모씨(49)는 “포항시가 하수처리장에 편입되는 대상 토지를 선정하여 확정한 후 보상 처리를 자꾸 늦추는 이유가 뭔지 이해 할 수가 없다”며“주민의 세금을 절약하는 행정을 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보상 협상을 늦추는 바람에 토지가격이 크게 올라 엄청난 시 예산이 낭비된 꼴이라 그에 대한 해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0일 인근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대보리 2XX-X번지 부지의 가격은 ㎡당 현재 12만원 상당으로 시가 적극적으로 보상 협상에 나서면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주들이 토지 매매로 인한 경제적, 세법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면 시 협상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하수처리장 편입 부지 매입을 늦추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각종 의구심이 따르고 있다는 소문에 나돌아 진상 조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대보하수처리장은 지난 2005년 최초 고시된 호미곶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써,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용량 700t에 달하는 하수 처리장과 9.8㎞ 구간에 하수 관거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관광 단지 조성 사업에 포함해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런데 부지 매입이 늦어져 예산 낭비가 따르게 됐다는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들끼리도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보상을 의도적으로 늦춘게 아닌가하는 의혹이 따르고 있다.
시 하수시설과 관계자는 “부지 변경 때문에 하수처리장 설치 사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보상비는 이미 확보했지만 협상이 순조롭지 못해 지연되고 있을 뿐이다”며 “호미곶 단지 조성 사업과 병행하다 보니 다소 늦어지게 되고 최근 문화재 현상 변경에 따른 사업 계획 변경 고시로 인해 더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하수 처리장 사업은 기반 시설에 해당하므로 호미곶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별도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다”라고 말해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늦어져 처리장 부지매입이 지연됐다고 밝힌 하수시설과 직원의 답변과 배치된다.

주민 L모씨(58)는 “일부 토지 소유자들이 보상가를 더 받기 위해 토지 매각을 반대하는 등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여 협상에 큰 어려움이 따른 경우도 있겠지만 포항시가 공공시설 공사를 하면서 편입 대상 부지를 미리 선정한 이후에도 늑장을 부린 이유는 알 수가 없다”며“특정인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인근 토지를 상당수 매입해 놓고 있다는 소문도 있고, 시가 그들에게 이득을 주려는 의도로 토지 매입을 늦추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해 진상 조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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