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아르바이트 20대 미담 화제
화제의 주인공은 경상북도 청송군이 고향인 임상조씨(24)<사진>.
임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15분쯤 안동의 한 아파트 느티나무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한 A씨(73)를 발견했다.
당시 임씨는 자신이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있는 중국집의 사은품을 돌리던 중이었다.
단숨에 4m 높이의 나무를 뛰어올라간 임씨는 A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상체부분을 끌어안았다.
이어 무작정 '사람 살려요'라는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 것.
임씨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한 뒤 사다리를 이용, 임씨와 함께 할아버지를 들어 무게를 지탱했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과 아파트 직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나무에서 바닥으로 옮겨진 할아버지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할아버지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며 "목을 맨 상태가 단 1~2분만 더 지속됐더라도 할아버지의 생명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안전하게 바닥으로 옮겨지자 나무에서 내려온 임씨는 주위에 아무런 말없이 유유히 사라졌다.
긴박한 상황을 정리한 경찰은 수소문 끝에 안동의 한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임씨를 찾았다.
임씨는 '좋은 일을 하고 왜 그냥 갔느냐'는 경찰 질문에 오히려 할아버지의 안부를 물으며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할아버지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임씨는 '자신은 아직 젊기 때문에 밥만 먹어도 금방 괜찮아질 거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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