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리 새마을 발상지 기념관’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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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리 새마을 발상지 기념관’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 김종서
  • 승인 2009.10.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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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취재국장
포항시가 새마을운동 발상지 정신계승을 위해 건립한 기계면 ‘문성리 기념관’이 각계각층의 방문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개관한 이후 동남아국가 산업연수생에서 어린이집 원생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방문객 8천 645명이 다녀가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30주기를 맞아 그의 실사구시(實事求是)지도력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더해가는 것일까. 구미시에 있는 생가(生家)를 찾는 방문객이 하루 평균 3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생가사무소에 따르면 1995년 한해 2만 9580명이던 방문객이 해가 갈수록 늘어 이제는 매년 50만명 가까이 찾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15년간 속칭 민주화 세력에 의해 박대통령의 치적은 철저히 무시되고 폄하됐다. 박대통령 생전에 그의 경제개발 계획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며 고속도로 건설현장의 불도저 밑에 누워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던 장본인과 그 문하생들은 산업화란 공(功)은 덮어두고 ‘유신독재’란 과(過)만 들춰냈다.

민주화 세력의 막내둥이 ‘노무현 정부’는 산업화는 유능한 공무원들이 근로자·기업가를 선도해서 이뤄낸 성취이지 박정희와 무관하다는 인식을 표출하면서 ‘친일파’ 낙인까지 찍었다. 특히 ‘대통령 노무현’은 “박정희를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평가할 수 없다. 그는 장물아비에 불과하다”는 극단적 평가 절하를 그의 유고에 남겼다.

소위 민주화 집권세력의 훼칠속에서도 국민들은 ‘인간 박정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영남대학교 박정희 리더십 연구원이 서거 30주기를 맞아 여론 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6%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대중(12.9%), 노무현(4.4%), 이승만(0.6%), 전두환(0.6%), 김영삼(0.5%) 대통령 순(順)이었다.
또 국민들 중 74.9%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72.8%는 지금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동의했다.
‘인간 박정희’는 30년 전에 서거했지만 국민들의 기억속에는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을 깐 거인(巨人)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신명을 바친 지도자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고사성어가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100년을 준비해왔다는 북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유인(有人) 우주선을 쏘아올려 부활한 중화민족의 위상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자주 쓰는 말은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 말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등소평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중국인들은 ‘천안문사태’진압이라는 흠결을 가진 등소평을 배고픔을 잊게 하면서 번영의 초석을 놓은 은인으로 후대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어린이들도 등소평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화답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등소평의 공(功)을 잘 다듬어 다음세대에 비전과 지혜로 전수하고, 등소평의 과는 증오로 키우지 않고 경계할 교훈으로 전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를 청산해야 할 ‘독재’로만 매도하던 좌파진영이 성찰적 탐색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윤해동 교수(성균관대)는 “박정희로 소급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의 안온한 현실에 대해, 그 은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측이 우파이고, 그의 업적을 무시하는 측이 좌파라면, 오히려 우파가 인간적인 사람들이고 좌파는 무능하면서 게다가 비인간적이기까지 한 사람들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좌파들의 ‘박정희 폄하’가 퇴조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또다시 음수사원의 중심에 섰다. 최근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의 컬럼리스트가 “G-20 정상회의 개최지는 포항이 맞다”는 주장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0년 11월에 열릴 5차 회의를 유치했다. G-20 정상회의는 회원국 정상과 국제기구대표 등 세계정상급 인사만 30여명이 참석하고, 이들을 수행할 정부 대표단, 수행원, 취재진 등을 합하면 방문객이 1만여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개최지 선정이 행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포항이 국격(國格)을 드높일 수 있는 최적지라는 것이다. 1970년 4월 1일 황량한 모래 벌판에 포항종합제철소를 착공해 ‘포항은 최첨단 철강도시·지식 도시로 거듭난 것을 주목했다.
포항의 지형적·지리적 위치도 테러방지와 시위 차단에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포항이 갖추지 못한 숙박·편의시설은 경주와 대구를 활용하면 된다는 관점이다. 포항은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작업의 눈부신 성과를 거양하는 동시에 21세기 미래 도시의 가치를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 유치 의사를 서울·부산·인천·제주시가 밝힌 가운데 일부 식자들이 ‘포항시 개최 적격론’을 제기해 관심을 끈다.
한국이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부상하는 등 21세기 창조적 자본주의 운영의 표상이 되는 저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이다. 역사학자들은 한국현대사의 3대 성공 사례로 새마을운동·88서울올림픽·2002한일월드컵 대회를 꼽는다.

새마을 운동은 5000년 이어온 가난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킨 결의에 찬 행군이었고, 88올림픽은 새마을 운동에서 얻은 자신감을 세계로부터 인증 받은 무대였고, 한일월드컵은 세계 중심 국가로 진입하는 신고식이었다는 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으뜸가는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새마을 운동은 어떻게 태동했을까.

1970년 초 시멘트가 과잉 생산되어 남아돌았다. 업계의 경영난 호소를 들은 박대통령은 남은 시멘트와 철근을 인수해 농촌 마을에 나눠주도록 지시했다. 1년 뒤 그 시멘트와 철근이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조사하고 보고하는 회의가 열렸다.
어떤 마을은 전 주민이 나눠가지고, 어떤 마을은 주민 숙원사업이던 다리가설·우물파기에 사용했다. 박대통령은 딱 한마디의 지침을 내렸다. “앞으로 잘하는 마을만 지원하고 못하는 마을은 자조심이 생길 때까지 지원하지 말라”. 가장 잘한 마을의 대표가 바로 영일군 기계면 문성리였다 한다.

1971년 9월 17일 박대통령은 기계면 문성리에서 전국 시장·군수·경찰서장 회의를 소집해 “문성리와 같은 새마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박대통령이 구상한 새마을의 모델이 문성리였다는 논리적 귀결이 쉽사리 도출되어 발상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포항시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농촌 부흥의 모델로 각인되었던 ‘문성리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FTA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농촌지키기·지역 복지 공동체 가꾸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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