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우승은 실패했지만 성공적인 한 해 보낸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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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우승은 실패했지만 성공적인 한 해 보낸 박찬호
  • <김기환 기자>
  • 승인 2009.11.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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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3-7로 패해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양키스에 내주면서 박찬호의 시즌도 끝났다.

하지만 박찬호에게는 어느 해보다 긴 시즌을 마친 박찬호에겐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지난해 말 필라델피아와 1년간 기본연봉 250만달러에 보너스 포함 최대 500만달러에 계약한 박찬호는 1년간 내셔널리그 강팀 필리스의 중간 투수로 맹활약했고 메이저리그 진출 15년 만에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도 밟았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로 뛰었던 김병현(30.전 피츠버그)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한 해였지만 3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 여전한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에서 셋업맨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성과는 놀라웠다.

지난해 LA다저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스윙맨’으로 뛴 박찬호는 4승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남기며 부활을 알렸고 올해 선발 투수로 뛸 생각으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서도 박찬호에게 요구한 것은 선발보다 1이닝을 확실히 책임져 줄 중간 계투였다.
박찬호는 38경기에 등판해 50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52개를 잡았고 2승2패의 성적에 평균자책점은 2.52로 끌어내리며 필리스 계투진을 살찌웠다.
작년 불펜의 힘으로 월드시리즈를 정복했던 필라델피아는 올해 마운드 주축 멤버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투진의 위력이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박찬호가 중간에서 버티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박찬호는 2006년(샌디에이고)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외형상 성적은 썩 좋지 않았지만 4경기에나 등판하며 팀이 다저스를 4승1패로 물리치는 데 힘을 보탰다.

월드시리즈에서도 6차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 큰 무대에서 관록을 뽐냈다.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마무리를 맡아 대성공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를 보는 시각은 소방수나 셋업맨으로 굳어졌다.
박찬호가 또 한 번 선발의 꿈을 찾아 다른 팀 이적을 꿈꿀지 중간 투수로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 남는 길을 택할지 올겨울 그의 선택에 시선이 주목된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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