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최영만 의장 “시민들을 물로 보는가”
상태바
포항시의회 최영만 의장 “시민들을 물로 보는가”
  • <기동취재팀>
  • 승인 2009.11.07 17: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시의회 최영만 의장이 시민을 물로 보는 짓을 해도 되는 겁니까?”
지난 5일 오전 10시께 한 시민이 본사에 전화를 걸어 모 일간신문에 최영만의장이 버젓이 중앙 공식 행사에 참석해 보도된 기사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건설업자에게 인·허가를 내주겠다는 대가성 뇌물(2천만 원)을 받아 검찰에 구속됐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난 사람이 중앙에 올라가 지역 모 국회의원과 포스코사장, 지식경제부 차관보 등과 손을 맞잡고 버젓이 활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주민을 기만하고 자신의 힘을 은근히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팽배하다는 것.

또 이날 행사장에서 최의장은 만세 삼창을 부르기까지 했다는 소문이 있어 도덕 불감증에 걸린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포스코가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 활동 조기 정착과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상생협력 확산을 위해 `2009 포스코 패밀리 상생협력 페스티벌`을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개최하는 자리었다.
포스코는 13개 출자사를 비롯하여 250여개 거래 중소기업과 함께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점검하고 상생협력 우수사례를 격려하기 위해`상생협력 페스티벌`을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던 행사이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최종태 포스코 사장을 비롯, 이성웅 광양시장, 윤종용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 이병석 의원(한나라당 포항북),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보,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최영만 포항시의회 의장등 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 협력, 개방을 통한 동반 성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경영혁신, 상생협력, 성과공유, 기술협력 등 4개 부문에서 36건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가 발표돼는 자리였는데 뇌물수수로 구속되다가 병보석으로 임시 풀려난 사람이 참석해 분탕을 지웠다는 것은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포스코 사장에게 큰 누를 끼친 행위 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최의장의 행보는 지난 10월 16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으로부터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가 28일 날 병보석으로 풀려난 지 꼭 1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최의장의 돌출적 행동에 대해 “이해 할 수가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의장 구속으로 인해 포항시의회가 대 시민 사과 성명서를 발표한지 16일 만에 일어난 일로써,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주민에게 사과 말 한마디 없이 최근에는 자신이 수감돼 있을 때 면회를 온 의회 상임위원장 등을 초청해 시내 모처에서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최 의장은 지난 2005년 8월께 총무경제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건설 업체 관계자로부터 포항시 북구 칠포리의 석산개발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 대가로 2000여 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의장 지역구인 장량동 주민들과 일부 동료의원들은 최 의장의 행보에 대해 지역민들 정서를 외면한 부적절한 처신이고, 주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비난을 퍼 부었다.

시민 이모씨(69)는“최의장이 자신이 처한 입장을 전혀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시의회는 물론 시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행사에 버젓이 참석하여 누를 끼친 자세는 공인으로서 기본적인 도리를 망각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까지 되어 법원의 심리 재판 기일을 앞두고 병보석으로 풀려난 사람이 의장 자격으로 대 시민 사과 한 번도 없이 시를 대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아직까지 대외 활동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지인을 만나러 서울에 간 것으로 알고 있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기동취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심이 2009-11-11 15:53:35
맞습니다.경북제일신보 기통취재팀님들, 면서기가 만약 2백이라도 해먹었으면 깜방직행이었음에도 그래도 전직 시의원의 감투가 아직도 막강하군...이런보도를 왜 다른신문사들은 시의원님들의 권력이 무서워서 보도를 하지않는지?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