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야구 그만두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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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야구 그만두려 했었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03.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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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이만수 코치가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야구 인생을 접으려 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이만수 코치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뒤 미국으로 진출, 역경을 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만수 코치는 영어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미국에 진출, 1달러짜리 햄버거와 공짜로 제공되는 피자로 버텨야 했던 시절부터 원수에서 절친이 된 이의 추천으로 메이저리그를 밟던 영광의 순간 등을 털어놨다.

또 그는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의 코치로 발탁,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사연도 고백했다. 이 코치는 “1달러짜리 햄버거로 버티던 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니 전세기를 타고 다니고 특급 호텔도 제공됐다. 또 큰 리무진을 나 혼자 타고 이동했다”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이만수. 하지만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도 있었다.
이만수는 “2003년 친정팀인 삼성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이에 한국에 가겠다고 결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사표를 썼다. 미국 집도 정리하고 비행기 티켓까지 준비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파기 통보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를 돌이킨 이 코치는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때의 난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시는 야구를 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만수 코치는 지인의 충고와 화이트삭스팀의 의리 속에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날 이코치는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후배들이 다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지인의 충고 속에 다시 야구인생을 걷게 됐다”며 “나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새로운 야구를 접해봤다. 지난 9년 동안 아픔도 많고 시련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아픔이 있기에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또 이 코치는 “삼성이 좋냐, SK가 좋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그것은 강호동씨에게 천하장사가 좋냐, 연예대상이 좋냐는 질문과도 같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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